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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면돌파 다짐… “회계처리 적법 확신, 행정소송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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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면돌파 다짐… “회계처리 적법 확신, 행정소송 내겠다”

입력
2018.11.14 18:32
수정
2018.11.14 19:5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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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고의로 회계 처리를 위반했다”는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에 대해 삼성 측은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는 증선위 발표 직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회계 처리 논란으로 혼란을 겪은 투자자와 고객에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동안의 회계 처리가 기업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바이오가 이 사안과 관련해 그간 지속해서 유지해 온 입장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는 이어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뿐 아니라 금융감독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얻는 등 다수 회계전문가로부터 적법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정부에선 공적 기관으로부터도 문제없다는 확인을 받은 사안인데, 정권이 바뀌자 판단이 달라지는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증선위가 고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이라고 판단한 데 매우 유감스럽다. 이번 결정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회계 처리 적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또 “앞으로 소송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사업에 더욱 매진해 회사를 믿고 투자해 준 투자자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열 삼성바이오 상무는 “최선을 다해 정확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왔고, 증선위에서도 공정하고 바르게 판단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허탈해했다.

삼성바이오는 정면 대응을 결정했지만, 이번 증선위의 결론이 몰고 올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는 “고의로 회계원칙을 위반했다”는 게 증선위 표현의 전부이지만, ‘고의적’이라는 표현이 주는 부정적 어감에 더해 이 건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연관됐다는 게 부담스러운 대목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만에 하나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 되거나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면, 최대 주주 삼성물산(43.44%), 2대 주주 삼성전자(31.49%)가 받게 될 충격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번 결정이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도 막대하다. 국내 바이오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상장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당분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당장 회사 경영이나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향후 삼성바이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바이오 설립 때부터 7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의 자리도 위태롭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국내 바이오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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