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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과 함께 6년 만에 한국 찾은 마린스키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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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과 함께 6년 만에 한국 찾은 마린스키 발레단

입력
2018.11.14 19:13
수정
2018.11.14 2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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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왼쪽)이 1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왼쪽)이 1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춤을 추고 있는 무용수들은 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최고인 수석무용수가 되려면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김기민은 그런 실력을 갖춘 무용수예요.”

2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은 한국의 발레리노인 김기민(26)이다. 2011년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김기민이 입단 오디션을 치른 작품이자, 데뷔 작품이기도 한 ‘돈키호테’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한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돈키호테’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리 파테예프(54) 마린스키 발레단장은 “김기민의 춤은 관객들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며 “김기민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관객과 전문가들에게 폭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마린스키를 대표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무용수가 됐다”고 말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173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문을 연 황실연극학교를 전신으로 발전해 왔다. 고전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1869년부터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을 맡으며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라 바야데르’ 등 고전으로 남은 발레 작품을 초연했다. 파테예프 단장은 “마린스키 극장은 고전 발레와 음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극장”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고전 작품의 우아함과 학구적인 면을 최대한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무용수 면면도 화려하다. 마린스키 발레단 부설학교인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때부터 실력을 검증받아 온 무용수들이 마린스키 발레단에 대거 포진해 있다. ‘돈키호테’는 32회 연속회전(푸에테) 동작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제1솔리스트인 엘레나 예브세예바(36)는 “푸에테는 잘되고, 좀 덜 잘되고의 차이가 아니라, 했느냐 마느냐로 나뉜다”며 “조금이라도 동작이 틀어지면 아예 못한 것이라 보기 때문에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민 역시 동료 무용수들에 대한 존경과 칭찬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돈키호테’에서는 관객들이 스페인의 광장에 온 것과 같은 수준의 스페인 춤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각 지방의 특징을 살려낸 ‘캐릭터 댄스’를 무용수들은 바가노바 때부터 교육을 받고 발레단에서 활용하거든요.”

김기민은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빅토리아 테레시카나(36)와 파트너로 함께 공연한다. 예브세예바는 또 다른 제1솔리스트인 필립 스테핀(31)과 함께 무대에 선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에서 트롬본을 연주하다가 스타 발레 지휘자로 거듭난 알렉세이 리프니코프가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한다. 15~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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