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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北 미사일 기지, 북미 합의 위반 아니라면 합의에 문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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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北 미사일 기지, 북미 합의 위반 아니라면 합의에 문제 있는 것”

입력
2018.11.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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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비밀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며 미국을 속였다는 뉴욕타임즈(NYT) 보도를 둘러싸고 북미간 합의가 깨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뜨겁다. 미 언론들은 엄밀히 따진다면 북한이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합의 내용이 지나치게 느슨했던 것이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미사일 기지에 관한 NYT의 기사는 부적절하다. ‘가짜뉴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 전날인 12일(현지시각) NYT가 “북한이 비밀 기지를 운영하며 미국을 속였다”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는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버뮤데즈는 NYT가 인용한 보고서의 저자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그러나 이날 일제히 관련 사설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NYT는 ‘가짜뉴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에 대해, 13일(현지시각) 북한의 핵 능력이 “사실상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 혼자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는 행복한 확신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망상이 상황을 얼마나 악화시킬지 가늠할 수 없다”며 “정상적인 행정부 관료들이라도 현실적인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통령이 망상에서 깨어난 후엔 작년 보다 더 종말론적인 말들을 쏟아낼 것”이지만 “그땐 중국과 러시아, 남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WP는 NYT의 보도가 다소 부적절했다면서도, 이것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을 인용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았다”라면서도 “약속을 지키면서도 핵무기를 대량생산할 수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실험을 멈추긴 했지만, 무기 시설들을 해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한 “협상의 다음 단계가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검증 가능하게 제거하는 것에 놓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13일자 사설에서도 WP는 “우리는 급하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이제 북한은 수십 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참혹한 강제수용소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누가 급하겠냐”라며 비판을 이어나갔다.

김현종 기자 choikk99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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