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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제로... 지방에도 잘나가는 곳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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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제로... 지방에도 잘나가는 곳 따로 있다

입력
2018.11.13 16:10
수정
2018.11.13 18:4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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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건설 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지방 분양 시장에서도 분양만 하면 ‘완판’되는 ‘미분양 제로’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주거지역으로 선호도가 높고 신규공급 물량도 적은 지역이다. 지방 안에서도 또 다른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분기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95.3%를 기록했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게시일 이후 6개월까지의 계약률을 뜻한다. 청약경쟁률은 다소 허수가 있지만 초기 분양률은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인 만큼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서울의 3분기 초기 분양률은 99.6%이었다.

반면 지방은 분양시장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3분기 평균 초기 분양률은 58.6%로 집계됐다. 1분기 76.6%에서 계속 하락세다. 한때 지방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부산 역시 59.7%에 그쳤다.

초기 분양률이 낮은 지역은 장기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96가구로, 4개월째 6만가구를 웃돌고 있다. 이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2,945가구로 전체의 대부분(87.3%)을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2%가 줄어든 반면 지방은 21.9%나 증가했다.

그러나 지방이라고 해도 모두 ‘무덤’인 것은 아니다. 지난 8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경북 경산시 중산1지구에 들어서는 ‘경산 힐스테이트 펜타힐즈’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3.3대1이나 됐다. 단지 내 최고 청약 경쟁률(237.53대 1)을 기록한 전용 84㎡의 당첨가점 최저점은 70점으로, 서울 인기지역에도 뒤지지 않았다. 행정구역상 경산시지만 풍부한 교육 인프라로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수성구와 인접해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부산도 9월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3,11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유독 중구와 영도구는 미분양이 없다. 대구도 전체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74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중구와 남구, 북구는 미분양 제로 지역이다. 광주도 미분양(194가구)이 있지만 남구엔 단 한 채도 없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봉래1구역 재개발사업인 아이에스동서의 ‘봉래 에일린의 뜰’은 지난 4월 31.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제구에서 지난 8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연산’도 평균 6.2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역시 100%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 초 분양한 대구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과 북구 복현동 ‘복현자이’는 1순위 청약에 각각 6만6,184명, 4만3,025명이 몰렸다.

앞으로 이러한 미분양 제로 지역에 분양이 나온다. 우선 대우건설이 부산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대구 중구 남산 4-4지구 재개발사업 ‘남산4-4지구 자이하늘채(가칭)’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1,368가구 중 963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현대건설도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봉덕새길 재건축 단지 283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도건설은 다음달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월산1구역을 재개발하는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를 분양한다. 총 889가구 중 62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주거 선호지역 중 공급이 적은 곳을 중심으로 한 새 아파트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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