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 “무조건 반대하고 철 지난 색깔론을 자꾸 들먹이는 자유한국당 행태를 따라가지 않길 바란다”고 공개 비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화두로 던졌던 손 대표가 연일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때리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언급하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좌편향 경제정책이라고 비판했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저는 거꾸로 한때 저희 당 지도자였던 손 대표에게 묻고 싶다.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철학소신을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특히 “저녁 있는 삶이란 화두를 던진 게 손 대표”라며 “지난 대선 예비후보 시절에 52시간제 등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서 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한다고 공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과도하고 획일적 규제강화라고 비판한다. 시대를 한발 앞서갔던 본인 철학을 왜 폐기처분한 건지 모르겠다"며 "손 대표의 작년 대선 출마선언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말했던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와 무엇이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위의장은 끝으로 손 대표에 “예산심사와 법안심사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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