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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닮은 관현악’ 파파노 “첫 내한 공연 무척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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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닮은 관현악’ 파파노 “첫 내한 공연 무척 흥분”

입력
2018.11.12 16: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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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곡으로 오페라와 같은 이야기를 선사하는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가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크레디아 제공
관현악곡으로 오페라와 같은 이야기를 선사하는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가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크레디아 제공

18년 만에 찾아오는 이탈리아의 대표 관현악단과 스타 피아니스트와의 만남.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완벽주의 지휘자. 삼박자가 완벽하게 떨어지는 이 공연의 주인공은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59)다. 가장 많은 오케스트라가 원하는 지휘자로 꼽히는 파파노는 그 동안 한국의 클래식 팬들이 애타게 기다려 온 거장이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만난 파파노는 “짧게 말하자면 굉장히 흥분한 상태”라며 “전 세계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파파노는 그 동안 한 번도 한국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음악가들과의 인연은 깊다. 10여년 전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와 앨범작업을 함께 했다. 그가 2005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전임 음악감독은 정명훈 지휘자였다. 파파노는 “처음 취임했을 때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이미 굉장히 완성도 있게 훈련돼 있었다. 전 음악감독이 정명훈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1908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소속으로 만들어졌다. 오페라가 주류인 이탈리아 음악계에서 최초로 탄생한 관현악 전문 악단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세계 10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내한 공연은 정명훈 지휘자가 이끌던 1997년, 2000년이 전부였다.

파파노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강점으로 “연주자 모두가 자신의 악기로 자기만의 노래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역사 때문인지 연주자들의 소리에는 연극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불꽃이 있어요. 단원들은 훌륭한 독주자인 동시에 굉장한 이야기꾼들이에요. 마치 오페라를 보고 있다는 듯한 생각이 들 겁니다.” 파파노는 이러한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중시한다. “세계적으로 높은 음악성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가 정말 많기 때문에 다른 오케스트라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908년 창단한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세계 10대 악단으로 꼽힌다. 크레디아 제공
1908년 창단한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세계 10대 악단으로 꼽힌다. 크레디아 제공

오페라 지휘로 먼저 명성을 쌓기 시작한 파파노와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는 더욱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파파노는 1990년 노르웨이 국립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음악원 학력 없이 31세에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 1993년 빈 슈타츠오퍼, 1997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이어, 1999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2002년부터는 영국 로열오페라의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파파노는 2019년까지였던 로열오페라와의 계약을 최근 4년 더 연장했다.

극적인 감정표현을 통해 관현악단의 연주로 오페라 한편을 본 것 같은 효과를 자아내는 파파노는 한국 공연에서 러시아와 독일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와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조성진과는 베토벤 협주곡을 선사한다. 파파노는 “관객은 물론 지휘자에게도 이렇게까지 다른 음악을 연주하는 훌륭한 협연자들의 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트리포노프가 최고인 이유는 그만의 소리예요.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조성진과는 이번이 첫 협연인데 그에 대해 들은 좋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아요. 조성진과 함께 만들어갈 음악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파노는 “다양한 곳에서 연주를 하며 클래식과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중을 넓히는 게 항상 갖고 있는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공연은 15,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이어 17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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