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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세계 화장실의 날(11.19)

입력
2018.11.19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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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엔 제정 '세계 화장실의 날'이다.
오늘은 유엔 제정 '세계 화장실의 날'이다.

매년 11월 19일은 유엔 ‘세계 화장실의 날(World Toilet Day)’이다. 배설과 관련된 인류 위생 문제 전반에 대해 세계인이 인식을 공유하고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의 날이다. 2001년 싱가포르의 박애주의 활동가 잭 심(Jack Sim)이 ‘세계 화장실 기구(WTO)’를 설립하며 선포했고, 유엔이 2013년 공식 지정했다.

화장실과 관련하여 인류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화장실 자체의 확보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약 8억 9,200만 명이 아예 화장실 없이 개방된 장소에서 용변을 본다. 배설물 정화ㆍ수거 시스템은 당연히 없다. 대부분dl 7개국에 집중돼 있으며 주요국이 인도(5억2,500만 명)라고 한다. 즉 화장실 문제는 경제적 문제인 동시에 문화, 관습, 교육의 문제다.

방치된 배설물은 물과 토양을 오염시켜 각종 질병- 콜레라, 설사, 이질, 장티푸스-과 기생충 감염증을 일으킨다. 예방 백신의 개발로 피해가 줄긴 했지만, 한 해 평균 5세 미만 아동 약 50만 명이 설사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설사의 약 58%는 오염된 물과 취약한 위생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위생과 별개로 노상 용변문화는 여성의 안전을 위협한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주로 어두워진 뒤 용변을 보는 여성들은 성폭력 등 범죄에 거의 무방비로 방치되지만, 신뢰할 만한 범죄 통계조차 없다. 화장실 문제는 보건을 넘어 지구 환경과 인간 존엄성, 특히 여성 인권 문제와 직결된다.

화장실 관련 숙제는 적절한 배설물 수거ㆍ정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화장실 세면기 설치와 용변 후 비누로 손 씻기 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화장실의 날과 별개로 국제시민단체가 제정한 ‘국제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 매년 10월 15일)’이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손 위생의 날(World Hand Hygiene Day, 5월 5일)’도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40곳의 교사 120명을 상대로 4~6세 아동 손씻기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2.7%가 손씻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유년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 살 버릇을 너무 신뢰해선 안 된다는 비판도 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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