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왼쪽)이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회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린 뒤 허경민(가운데), 최주환과 환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두 뼘 가량 짧게 쥐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정수빈(28ㆍ두산)이 한국 시리즈 4차전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홈런을 치며 팀의 2-1 짜릿한 역전 승리를 일궈냈다.

정수빈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0-1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강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29)의 153㎞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이날 유일한 득점인 정수빈의 홈런으로 4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2-2로 균형을 맞추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수빈은 방망이를 극단적으로 짧게 잡는다. 홈런은 장타력을 갖춘 다른 타자들이 쳐줄 테니, 자신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내야를 흔들겠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이날 정수빈은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을 완벽한 타이밍에 정확히 맞췄고, 타격 직후 홈런을 예감한 듯 양손을 번쩍 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와 든든한 마무리 단 2명이 SK 홈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차전에서 6⅓이닝 동안 5실점 하며 체면을 구긴 조쉬 린드블럼(31)은 4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허용하며 1실점,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23)도 평소보다 이른 8회에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 무실점(1피안타)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허경민(28)은 2회 김동엽(28)의 좌익선상 타구를, 류지혁(24)은 8회 한동민(29)의 우익선상 타구를 각각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9회에는 오재원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갈 듯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두산 타선은 그러나 1회 2사 1, 3루, 3회 2사 1, 2루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고도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여전히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역전에 성공한 8회 1사 1, 2루와 2사 만루의 기회에서도 각각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이날 안타 11개에 볼넷 1개, 상대 실책 1개를 묶고도 정수빈의 2점 홈런 외에 득점은 없었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주환(30)은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고, 한국시리즈에 처음 출전한 백민기(28)도 2안타를 신고하며 다음 경기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10일 낮 경기로 진행되는 5차전에서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30)를, SK는 박종훈(27)을 선발로 예고했다.

인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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