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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서 차량 화재ㆍ흉기 테러… IS 배후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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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서 차량 화재ㆍ흉기 테러… IS 배후 자처

입력
2018.11.09 21:13
수정
2018.11.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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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긴급 구조대가 9일 오후 멜버른 부어크 가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현장에 도착해 대응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호주 긴급 구조대가 9일 오후 멜버른 부어크 가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현장에 도착해 대응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9일 오스트레일리아 내 규모로 제2도시인 멜버른에서 한 남성이 오후 퇴근길에 자신이 탄 픽업트럭을 폭발시키고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호주 경찰이 테러로 간주해 수사하고 있다. 이슬람교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그레이엄 애슈턴 빅토리아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격자에 대한 정보가 추가된 이후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990년대에 호주로 이주한 소말리아 출신 인물로, 그와 그의 가족 일부는 경찰에 이미 위험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빅토리아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공격 사건은 오후 4시쯤 멜버른의 주요 상점이 몰린 부어크 가에서 용의자가 타고 온 픽업트럭이 갑자기 화재에 휩싸이면서 시작됐다. 차량에서 내린 용의자는 행인 3명에게 칼을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했다. 다른 피해자 2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은 트럭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가 일부 시민이 칼에 찔렸음을 확인했고, 용의자와 대치한 끝에 가슴에 총을 쏴 제압했다. 범인은 병원에서 숨졌다.

빅토리아주 경찰청의 데이비드 클레이턴 경정은 경찰이 픽업 트럭을 조사한 결과 트럭에는 가스통이 실려 있었으며 폭탄 처리반이 현장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럭에 실려 있던 주로 바비큐 요리에 쓰이는 가스 용기는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고 화재는 10분 만에 진화됐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현재로서는 공범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호주 매체 오스트레일리언은 소말리아 태생 범인의 “극단화한” 여성 파트너의 행방이 불분명한 상태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IS의 대외 홍보 창구인 아마크통신은 “멜버른 작전의 침투자는 이슬람국가의 투사였고 동맹 집단의 국민을 노린 작전을 수행했다”라고 주장했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주 경찰은 IS의 주장을 확인하는 언론 질의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범인이 최근 시리아로 향했느냐는 질문에는 “내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호주는 2014년 12월 시드니에서 발생한 카페 인질극 이후로 테러 대응에 엄중한 태도를 보여 왔으며 호주 정보부 조직도 의심 인원에 대한 감시를 집중했다. 실제로 2016년 크리스마스에 멜버른 도심을 노린 테러 작전 등을 무력화하는 등 효과도 봤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 대한 사전 경고는 없었다.

또 사건이 발생한 부어크 가는 지난해 테러와는 관련이 없지만 차량 폭주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 거리다. 멜버른 시당국은 사건 이후 인도에 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을 설치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부어크 가 차량 화재 현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부어크 가 차량 화재 현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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