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정경제 전략회의 주재] 백종원 대표 거침없는 발언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내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제성장의 속도보다 공정한 분배를 강조하는 ‘공정경제’ 화두를 제시하고 기업에게 공정경제의 주역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가맹점 ‘빽다방’의 상생 모범사례를 소개하기 위한 나온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는 “저희한테는 정부가 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 참석해 경제 주체들을 향해 “우리 경제는 이제 ‘빨리’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고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야 한다”면서 “공정경제는 경제에서 민주주의를 이루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생협력을 통한 공정경제, 국민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백종원 대표는 “가맹점이 본사에 내는 로열티를 인하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납품가를 낮춰 점주님들에게 유리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열심히 해주시니 장기적으로 본사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빽다방 가맹점주 박효순씨는 “(점주들이) 백 대표를 너무나 좋아한다. 백점 만점도 부족하고, 만점 만점”이라고 추켜올렸고, 백 대표는 “이러면 제가 욕을 먹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 대표는 특히 “저희한테는 정부가 갑입니다. 을도 잘 보살펴 주셨으면 좋겠다”며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의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기업하는 사람들의 파이팅도 중요하다.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이 나서 자발적으로 상생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나”며 가맹본부ㆍ가맹점주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당부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유심히 듣던 문 대통령은 중간 중간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함께하는 성장’을 슬로건으로 한 이날 회의는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등 6개 정부 부처가 공동 주최했다. 대기업 대표들과 상생형 공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다수 참석해 불공정 개선 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하청업체의 대금조정 요구, 기술탈취 고발시 공공입찰 참여 제한, 대기업 소유지배구조개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지원 등 노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 주체들을 향해 상생협력과 공정경쟁을 강조하면서 특히 대기업을 향한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정경제가 기업 활동을 억압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의문을 가질까 두렵다”면서 “1차적으로는 (공정경제 정책 추진에 따른) 혜택이 중소기업에게 갈지 몰라도 중소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하고 혁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결국은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