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업권 함께 인수 노렸지만 불발
게티이미지뱅크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철수 방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해 오던 자회사 뉴젠을 청산한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이기도 한 뉴젠을 인수해 영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려던 한국전력공사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시바는 2018년 회계연도(2019년 3월 말) 안에 매각할 가능성이 낮고, 계속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등을 고려해 뉴젠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내년 1월 31일까지 청산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한전을 뉴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기업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지난달까지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했다. 그러나 영국 원전 정책 변화에 따른 한전의 수익성 평가분석이 늦어지자 도시바는 지난 7월 31일 한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캐나다 원전기업 브룩필드와 중국 국영 원전기업 중국광핵집단(CGN)에도 뉴젠 매각을 타진했지만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자 결국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도시바가 뉴젠을 청산함에 따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은 영국 정부에 반환될 가능성이 높다. 약 150억 파운드(약 22조원)를 투입해 리버풀 북쪽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를 짓는 무어사이드 사업 역시 사업자 선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뉴젠을 인수해 영국 원전 사업에 진출하는 방식은 물 건너갔지만 영국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데다, 한국과 영국이 해당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여전히 한전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양국은 무어사이드 사업에 대해 그간 진행해 온 공동실무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뉴젠 청산 등 향후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도 “영국 무어사이드 사업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