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김정은 내년 방러 기대”… 北, 美와 담판 전략 재검토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6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배웅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년에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달 16일만 해도 김 위원장이 올해 안으로 방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돌연 이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이다.

연내 북러 정상회담 무산은 다소 갑작스러운 상황이다. 러시아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르면 11월 초 모스크바 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것이라고 관측해 온 데다, 지난달 말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찾아 북러 정상회담 사전조율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초청 의사를 전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양국 가운데 어느 쪽이 회담 연기를 제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 측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측에서 전날 북미 고위급 회담을 미룬 데 이어 러시아 등 관련국과의 접촉 일정도 재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 완화와 핵시설ㆍ물질ㆍ무기 신고 및 검증을 둘러싼 미국과의 담판을 앞두고 협상 전략을 재검토하는 등 장고(長考)에 돌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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