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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용병’은 옛말, 폭풍 성장한 에이스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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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용병’은 옛말, 폭풍 성장한 에이스 이소영

입력
2018.11.09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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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 KOVO제공
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 KOVO제공

부상에서 돌아온 ‘아기 용병’ 이소영(24ㆍGS칼텍스)이 2018~19 V리그 여자배구 1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29표 중 25표의 몰표다. 이소영은 2라운드가 진행 중인 8일 현재 득점 5위(105점), 공격성공률 3위(42.8%), 서브 5위(세트당 0.32개), 리시브 7위(세트당 1.91개)로 공ㆍ수 전 부문에 걸쳐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소영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도 여자부 1위(5승 1패)를 달리고 있다.

별명 ‘아기 용병’의 유래는 이소영이 신인이었던 2012~13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소영은 당시 팀 외국인 선수였던 베띠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투입됐는데, 25경기에 출전해 254득점에 공격 성공률 41.9%, 점유율 14.4%로 대활약하면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공격 점유율은 당시 국내 최고 공격수로 꼽혔던 한송이(23%)에 이어 두 번째였고, 성공률은 팀 내 최고였다. 만 18세 신인이 용병급 활약을 펼치면서 ‘아기 용병’이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큰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 절반 이상을 날린 것. 이소영은 “어떻게든 빨리 코트에 복귀해 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코트 복귀 후 에이스급 성적을 내면서 ‘아기 용병’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점프 후 내려오면서 공을 때리는’ 타법을 대폭 수정해 공격력이 급상승했다. 이소영은 “팀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다 보니 개인 성적도 좋아진 것”이라며 “과분한 평가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 KOVO제공
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 KOVO제공

라이벌로 꼽히는 ‘절친 후배’ 이재영(22ㆍ흥국생명) 얘기가 나오자, 이소영은 다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같은 중학교(전주 근영중학교) 출신 선ㆍ후배로 1년간 한솥밥을 먹은 친한 사이인데, 주위에서 라이벌로 엮는 바람에 괜히 서로 사이가 어색해진다는 것이다. 이소영과 이재영은 같은 레프트 공격수에 공ㆍ수를 겸비한 활약을 펼치기 때문에 곧잘 비교된다. 이소영은 “재영이는 나뿐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훌륭한 국가대표 레프트”라며 “공격 각도도 예리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강하게 처리하는 능력과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꾸 라이벌 구도가 되다 보니 없는 벽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는 (재영이와) 정말 친하다. 제발 서로 비교하지 말아달라”며 웃었다.

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 KOVO제공
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 KOVO제공

최근 여자배구에서는 ‘수비형 레프트’가 화두다. 정확한 리시브와 디그 능력은 물론, 필요할 때 ‘한 방’ 공격력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이소영은 수비력도 좋지만 공격 지표가 더 높아 수치상으로는 ‘공격형 레프트’에 가깝다. 이소영은 그러나 “나는 수비형 레프트이고 앞으로도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소영은 “공격이 안되면 ‘수비부터 잘해 팀이 도움이 되자’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하지만 수비가 안되면 더 이상 코트에 있을 수가 없다. 수비부터 잘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우승이고, 두 번째가 ‘라운드 MVP’였다. 이소영은 “개인 목표를 생각보다 일찍 달성해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스스로도 대견하다”면서 “팬들에게 ‘기복 없이 잘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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