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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리선권 냉면 발언, 의도적 도발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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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리선권 냉면 발언, 의도적 도발 아닐 것”

입력
2018.11.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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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서 불쾌해하는 사람 별로 없다… 대북 사죄 요구 지나치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7일 개인블로그를 통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캡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7일 개인블로그를 통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캡처

2016년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최근 ‘냉면 발언’과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태 전 공사는 7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리선권 국수 목구멍 발언, 민족화해 입장에서 바라보자’는 제목의 동영상과 글을 올려 리 위원장 발언에 남측 일각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먼저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상급이 하급에게 늘 하는 말”이라며 “이런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했다. 리 위원장의 발언이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 앞에서 항상 언어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도발 의도가 없는 우발적인 문제들까지 사사건건 공식 사죄나 인사조치를 요구한다면 잘못을 범한 사람을 대중 앞에서 비판하고 처벌하는 북한 노동당식, 중국 공산당 홍위병식”이라고 지적하며 “북남 화해의 견지에서 이 정도 수준에서 정리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리 위원장의 발언이 “전후 맥락에 관계없이 좀 오만 무례한 감이 있다”는 단상을 덧붙이기는 했다.

그는 “리선권의 냉면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다 알 것”이라며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고 앞으로 남북 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 옥류관에서 남측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 “북한의 특정 발언 중에서 확실하지 않는 내용, 맥락과 배경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한 사람의 발언의 추측을 갖고 남북관계 전반을 판단한다는 것은 저는 아주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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