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을 잡지 못한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이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사진이 지난달 SNS를 통해 확산됐다. 트위터 캡쳐

공항 사무실 ‘맨바닥 취침’ 모습을 연출한 라이언에어(Ryan air) 승무원 6명이 해고됐다. 아일랜드 국적의 라이언에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저비용 항공사(LCC)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이언에어는 지난달 13일 스페인 말라가 공항의 승무원 사무실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사진을 연출, 배포한 승무원들을 해고했다. 회사는 이들 승무원이 ‘바닥에 누워 잘 수밖에 없었다’는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사진을 연출해 회사 평판을 훼손했고, 이들과의 신뢰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건은 지난달 포르투갈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허리케인으로 정상 운항을 하지 못하고 스페인 말라가 공항에 우회 착륙한 뒤 일어났다. 라이언에어의 주장에 따르면 그 전날이 스페인 국경일이라 호텔 예약이 마감돼 승무원 24명은 공항에 있는 승무원 사무실에 잠시 머물다가 VIP 라운지로 모두 이동했다.

그러나 다음날 승무원 중 6명이 승무원 사무실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 사진은 각국 언론에 보도됐고, 네티즌들은 라이언에어 측을 비난했다.

진상 조사에 착수한 라이언에어는 이 승무원들이 앉아서 쉬다가 사무실 구석으로 가 눕고, 다른 한 명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사진을 연출한 정황을 찾아냈다. 아일랜드 국적의 라이언에어는 최근 승무원과 조종사 노동조합의 잇따른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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