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바람이 되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효율성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에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각 국가의 정부가 제시한 관련 규제와 규정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엔진'의 개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동차 제조사들은 어떤 방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키시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될까?

덜어냄의 미학, 다운사이징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요새 입에서 떼지 않는 표현이 몇 개가 있다. 그 하나가 바로 '더 작은 엔진'을 활용하는 '다운사이징'이라 할 수 있다.

다운사이징은 말 그대로 '엔진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린더의 수도 줄고, 또 전체 배기량 또한 줄어든다. 엔진의 크기가 작아진 만큼 연료 효율성이 개선되고 배출가스 절감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엔진이 기존의 엔진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만큼 '다운사이징 엔진'은 작은 배기량을 유지하며 더 큰 힘을 내여 한다.

이를 위해 각 제조사들은 '과급기'의 힘을 빌린다. 그렇게 '다운사이징 = 작은 배기량의 터보 엔진'으로 귀결되는 추세다. 일부 슈퍼차저를 기반으로 한 다운사이징 엔진도 존재하지만 흔한 것은 아니다.

다운사이징의 대표주자, SM6 그리고 말리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 말리부가 다운사이징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르노삼성 SM6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SM5에서도 같은 방식의 1.6L TCe 엔진을 탑재해 절세와 효율성의 개선은 물론이고 출력 증대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했다.

그리고 르노삼성 SM6 TCe는 SM5 TCe의 강점을 살리고 아쉬움을 보완하며 더욱 수준 높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터보 엔진은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미디어 관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그 와중 한국지엠은 쉐보레 말리부의 라인업을 모두 '터보 엔진'으로만 꾸몄다. 메인스트림을 담당하는 건 1.5L 터보 엔진의 몫이었고, 2.0L 터보 모델 또한 마련되어 '퍼포먼스 세단'에 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말리부 1.5L 터보의 경우에는 데뷔 당시 동급 최고 수준인 13.0km/L의 복합 연비는 물론이고 2.0L 자연흡기가 아닌 2.4~2.7L 자연흡기 수준의 25.5kg.m의 토크로 '다운사이징 엔진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종식시켰다.

여기에 캐딜락의 주요 차량은 물론이고 쉐보레 카마로 등에 적용된 2.0L 터보 엔진 또한 마련되었다. 이 엔진은 북미 시장에서 애용되던 V6 엔진을 대체하는 엔진으로서 말리부에 적용되며 약간의 출력 저하가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여느 V6 가솔린 세단들을 따돌릴 수 있는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수입차 시장에도 유효한 다운사이징

수입차 시장에서도 다운사이징의 바람은 유효하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페라리와 혼다, 그리고 캐딜락이라 할 수 있다. 페라리는 전통적인 V12 엔진 사이에 V8 터보 엔진을 제시하는 '페라리 스타일의 다운사이징'을 선보이고 있다.

엔진의 배기량은 4.0L 수준으로 작아졌지만 강력한 터보 엔진 덕에 기존의 V12 엔진을 손쉽게 억누르는 풍부한 출력과 강력한 토크를 뽐낸다. 여기에 효율성까지 개선되었으니 외면하기 힘든 존재가 된 것이다.

여기에 캐딜락은 플래그십 세단인 CT6에 2.0L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특히 캐딜락은 차량의 경량화까지 동시에 이뤄내며 출력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지 않도록 차량을 다듬으며 그 만족감을 높였다. 게다가 효율성 또한 정말 우수하다.

혼다 어코드 역시 터보 엔진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제시하며 '다운사이징 시대의 어코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과시하고 있다. 실제 주행 성능이나 효율성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이다.

BMW 또한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발을 맞추고 있다.

과거 BMW X30i 모델들은 모두 직렬 6기통 3.0L 엔진을 품고 있었지만 이제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으로 대체된 것이다. 물론 과거의 트윈파워 터보 엔진 덕에 배기량은 1L 가량 작아졌지만 출력이나 실질적인 주행 성능이 대폭 개선되어 6기통에 대한 갈증을 달래고 있다.

앞으로 게속될 그 이름, 다운사이징

업계의 관계자들은 저마다의 시선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이 '다운사이징의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각 국가들의 배출가스 및 효율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결과인 것이다.

단순히 다운사이징 외에도 스톱 앤 스타트 기능과 12V 기반의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물론이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들도 속속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의 차량들은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은 분명 다운사이징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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