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ㆍ낙선자]
뉴욕주에서 29세 코르테스 당선... 콜로라도주 민심은 폴리스 선택
잠룡’ 테드 크루즈에 도전했던 오루어크 후보는 텍사스서 석패
뉴욕주 하원선거에 출마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후보가 6일 뉴욕에서 선거 뒷풀이를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6월 민주당 뉴욕주 하원 14선거구 예비선거에서 10선 현역의원 조셉 크롤리를 누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그가 본선인 11ㆍ6 중간선거에서도 경쟁자 앤서니 파파스(공화) 후보를 손쉽게 제압하면서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바텐더로 일하기도 했던 정치 신예 코르테스는 이번 선거 승리로 최연소(29세) 여성 하원의원이라는 영예도 얻게 됐다. 2014년 30세에 하원에 입성했던 엘리스 스테파닉(공화) 의원의 기록을 깨뜨리며 하원 입성에 성공한 것.

2016년 대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던 코르테스 당선인은 민주당의 젊은 진보 바람을 상징하는 샛별로 의회 입성 전부터 기대를 받았다. 코르테스의 정치적 대부격인 샌더스(무소속ㆍ버몬트) 의원도 이날 65% 이상의 득표율로 경쟁자들을 손쉽게 따돌리며 3선 고지를 밟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첫 여성 무슬림 의원도 2명이나 탄생했다. 팔레스타인 이민가정 출신인 라시다 틀레입 민주당 후보는 미시간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에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고, 미네소타 5선거구에 출마한 소말리아 내전 난민 출신의 일한 오마르 민주당 후보도 80% 가까운 지지로 당선됐다.

콜로라도 주지사로 당선된 재러드 폴리스 민주당 후보는 처음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게이)을 밝히고 주지사 선거에 뛰어든 정치인이다. 5선 하원의원 출신인 그는 유세기간 성소수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성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5년 전임자의 사퇴로 자리를 물려받은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가 양성애자임을 공개했고, 짐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도 퇴임 직전인 2004년 동성애자임을 고백했으나,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주지사에 당선된 건 폴리스 후보가 처음이다. 버몬트주의 크리스틴 홀퀴스트 민주당 후보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트렌스젠더 주지사에 도전했으나 쓴 잔을 마셨다.

공화당 아성인 조지아주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했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는 선전했으나 공화당 브라이언 켐프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무려 7,0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모았고, 미국 프로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 명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공화당의 잠룡으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베토 오루어크 후보도 석패, 보수 아성 공략에 실패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최초의 흑인 주지사에 도전했던 진보 성향의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도 친 트럼프 성향의 론 드산티스 공화당 후보와 막판까지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을 벌이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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