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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ㆍ하원 나눠 가진 ‘절반의 승리’... 갈라진 민심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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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ㆍ하원 나눠 가진 ‘절반의 승리’... 갈라진 민심만 재확인

입력
2018.11.07 17:23
수정
2018.11.08 00: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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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개표]

상원 민주당 현역 지역구 4곳에서 공화당 잇따라 승전보... 과반 훌쩍

하원 접전지서 민주당 반격... 언론 “229~230석” 안정 과반 확보 예상

공화 텃밭 캔자스 주지사 선거선 민주당 여성 후보 당선 이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6일(현지시간) 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을 자축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6일(현지시간) 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을 자축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한 반면,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견제할 수 있게 됐으나, 공화당 역시 상원 접전지에서 대부분 승리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재선 가도에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언론들은 이 같은 엇갈린 표심을 두고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로 갈린 미국 여론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는 평가를 일제히 내놓았다.

상원 100석 중 35곳에서 치러진 이번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인 인디애나, 플로리다, 노스다코다, 미주리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올려 과반 의석(51석)을 넘어 53~54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토 오루어크 민주당 후보의 거센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 의원도 수성에 성공했다. 상원 접전지를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펼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과에 고무된 듯 이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상원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되레 성공으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워싱턴DC, 리치몬드, 필라델피아, 캔자스시티, 미네아폴리스, 피츠버그, 마이애미 등 대도시 근교의 접전 지역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잇따라 뒤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과반(218석)을 넘어 229~230석을 확보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측했다. 낸시 팰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여러분 덕택에 내일 미국은 새로운 날을 맞을 것이다”며 “민주당의 승리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헌법적 견제와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고 자축했다. 다만 민주당은 애초 공화ㆍ민주당 접전 지역구(스윙지역)에서 대대적인 교체를 기대했던 이른바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를 만드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원과 하원의 엇갈린 결과는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선 친 트럼프 성향이, 대도시 근교에서는 반 트럼프 성향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공화당 텃밭인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 근교인 5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는 등 공화당 텃밭에서도 도시 근교와 농촌 지역 간 분열 현상이 심화했다. 상원 접전지인 텍사스에서는 농촌 지역의 몰표에 힘입어 크루즈 의원이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NYT는 “미국의 정치적ㆍ문화적 편가르기가 더욱 심화하면서 농촌 투표자들은 도시 근교 및 대도지 지역과 더욱 날카롭게 갈라섰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민주당 지지 지역은 대통령으로부터 더욱 멀어졌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더욱 강해지면서 미국의 분열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36곳의 주지사를 새로 뽑는 선거에서도 엇갈린 표심은 두드러졌다.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 여부로 주목 받았던 조지아주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 플로리다주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했던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가 모두 친 트럼프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반면, 공화당 텃밭인 캔자스주 주지사에는 민주당 여성 후보인 로라 켈리가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는 도시 근교 여성들의 반(反) 트럼프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돼, 앞으로 여성 표심이 향후 선거에서도 상당한 변수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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