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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끝나고 농구 보러 오세요” 30분 늦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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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끝나고 농구 보러 오세요” 30분 늦췄지만…

입력
2018.11.07 16:17
수정
2018.11.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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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경기 시작 7시30분으로… 관중 감소 막기 효과는 의문

지난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 연합뉴스
지난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 연합뉴스

남자프로농구는 2018~19시즌 평일 경기 시작 시간을 종전 오후 7시에서 7시30분으로 늦췄다. “침체돼 가는 프로농구의 흥행을 위해 보다 많은 팬들이 일과 마감 후 여유 있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팬들의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게 KBL(한국농구연맹)의 설명이다. 또 일부 고의 파울에 대해 엄격하게 제도를 정비해 100점대가 속출하는 화끈한 공격 농구로 변신을 유도했다. 나날이 추락하는 인기를 어떻게든 다시 살려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에도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도 관중이 줄었다. KBL에 따르면 올 시즌 6일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2,591명으로 지난 시즌 동일 경기(50경기 2,888명)보다 10.3%나 감소했다. 프로농구 관중 수는 2013~14시즌 이후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시즌에는 75만4,981명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역시 2,796명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3,000명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1997~98시즌 이후 20년 만이었다.

이번 시즌 개막 초반에도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며 벌써부터 흥행 적신호가 켜졌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시기가 겹친 탓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지만 여러 변화가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특히 경기 개시 시간을 늦추며 가장 우려되는 건 교통 문제다. 지방에 연고를 둔 팀들의 경우 관중들의 귀가 시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진다. 과거 프로야구가 경기 개시 시간을 각 구단 자율에 맡긴 적 있었고, 한 구단이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6시30분에서 7시로 늦췄지만 이런 부작용 때문에 결국 폐지한 바 있다.

“결국 올 사람은 오고, 안 올 사람은 안 온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 6일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엔 고작 902명의 관중이 듬성듬성 자리를 채웠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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