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피해 도망친 곳이 또 다른 전장이라면?’

오늘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난민 문제를 다룬 프랑스 영화 <디판>입니다.

내전이 한창인 스리랑카. 반군이었던 주인공은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전의를 상실합니다.

전쟁 없는 나라로 가기 위해 한 남자의 여권을 구하죠.

‘디판’이란 이름의 그 여권에는 그에게 아내와 딸이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평생 처음 본 사이인 알리니와 일라얄을 아내와 딸 삼아 프랑스로 건너갑니다.

난민 심사를 받고, 프랑스에 살게 된 ‘디판’과 가족들. 하지만 이들이 정착한 곳은 야구방망이와 총을 장난감처럼 들고 다니는 갱단이 있는 동네였습니다.

그래도 디판네 가족은 어떻게든 이 낯선 생활에 적응해 갑니다. 디판과 알리니는 건물 관리인과 가정부로 일하게 됐고, 일라얄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죠.

평화로운 일상도 잠시, 갱단에서 싸움이 벌어지며 총격전이 시작됩니다.

옛 반군 동료들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전쟁에 동참하길 거부했던 주인공은 비록 가짜일지라도, 가족들이 위협을 받자 ‘디판’으로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합니다.

이렇듯 영화는 내전을 피해 도망 왔지만 또다시 전쟁을 치르며 살아야 한다는 아이러니를

극적으로 전달합니다. 지나갈 때마다 따라붙는 사람들의 시선, 못 알아들을 거라며 대놓고 드러내는 무시와 냉대. 사실 어느 난민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수많은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에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디판의 가족들이 마주했던 매일 매일의 전쟁은 사회가 거부한 수많은 소수자들의 매일과 다를 바 없을 테니까요.

오늘의 프란 코멘트

“언젠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전쟁 같은 일상”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도 찾아오겠습니다.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이현경 인턴 PD hyeon.kyung.lee00@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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