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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아빠 "공부 열심히 했을 뿐…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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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아빠 "공부 열심히 했을 뿐…억울하다"

입력
2018.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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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 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 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 측이 6일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은 A씨는 심사 시작 약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50분쯤 법정을 나왔다.

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어떤 소명을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다 나올 것"이라고만 답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씨 측 변호인은 "경찰이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의문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면서 "유출 정황이 열 개가 넘는다고 했는데 하나 하나 반박했다. 우리 생각엔 추측 만으로 (영장 신청·청구를) 한 것이고 A씨가 시험지 사진을 찍어갔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자기 성적이 올랐거나 휴대전화에서 시험과 관련된 부분이 발견됐거나 한 것은 보충교재를 통해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증거인멸 정황으로 보고 있는 컴퓨터 교체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컴퓨터를 구입한 지 5년이 넘어 1대는 본건 이전에 이미 파기 했고, 다른 1대는 본건 수사 의뢰 이후에 파기한 건 맞다"며 "다만 파기할 때 아이가 출력할 게 있다고 했고, 고장이 나서 복원하려고 했으나 결국 잘 되지 않아 교체한 것이지 수사에 대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문제유출 의혹이 불거진 8월 이후 자택 컴퓨터를 돌연 교체했다.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 의심 가능한 대목이다.

변호인에 따르면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해 온 A씨는 이날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변호인은 "(A씨는 법정에서) 심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며 "저도(변호인) '자백하시면 아이들은 기소도 안 되고 조사 안받을 수 있다'고 솔직히 말씀 드렸는데도 '끝까지 가보겠다'고 한다. 너무 억울하다는 심정을 최후진술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당일 구속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A씨는 근무지인 숙명여고에서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 정황은 쌍둥이 자매 휴대전화에서 나온 영어 시험 문제의 답안과 A씨 집에서 발견한 문제의 답이 손글씨로 적힌 메모장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입시 정책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등 그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들을 다수 확보했다"며 "범죄 혐의가 상당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향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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