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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학점 줄세우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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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학점 줄세우기 사라진다

입력
2018.11.06 15:08
수정
2018.11.06 21:3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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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세대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세대가 학생 간 상대평가로만 성적을 매기던 원칙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2019학년도부터 과목별 특성에 따라 성적 평가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6일 밝혔다. 상대평가 원칙을 없애고 각 학과가 학사제도위원회를 구성해 자율적으로 성적 평가 내규를 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학교는 수업 특성에 맞춰 탄력적으로 성적을 평가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 연세대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상위 35% 이내에 속한 학생에게만 A학점을 부여하도록 했다. 이런 탓에 높은 학점을 얻기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소규모 수업을 기피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연세대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인 홍종화 교학부총장은 “전공과목도 다양한 교과 유형이 존재하는데, 이를 상대평가라는 잣대 하나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성적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절대평가로 성적을 받았던 의과대학 학생들이 올해 의사 국가고시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것도 상대평가 원칙 폐기에 힘을 실어줬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대개 환영하는 분위기다. 상경대학 소속 교수는 “실력 차이가 없더라도 1점 부족하다는 이유로 낮은 학점을 줄 때마다 교수들도 스트레스가 컸다”며 “일괄적인 상대평가가 교육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이번 조치를 반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학점 인플레’ 현상을 우려한다. 높은 학점을 받을수록 취업에 유리한 상황이라, 학생 대부분에게 교수가 임의로 최고 학점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각 학과에서 학사제도위원회를 통해 평가 규정을 정하기에 학점 인플레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봤다. 예컨대 응용통계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일부 학과는 전공과목에 한해 여전히 상대평가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상대평가제 폐지가 곧 절대평가제 전면 도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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