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4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XC4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 XC40은 ‘지금 예약하면 6개월 후에나 인도받을 수 있는 차’라는 별칭이 출시 3개월 만에 붙었다. 볼보 측에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이 많아, 트림에 따라 내년에야 인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입차 특성상 국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상업적으로 성공한 차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무엇이 XC40을 찾게 만드는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외관은 앞서 출시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XC60ㆍ90과 흡사하다. 전면 헤드램프에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T’자형 LED가 자리하고 있고, 볼륨이 있으면서도 반듯하고 다소 단조로운 볼보 특유의 외형을 갖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Swedish Minimalist)’를 표방했다는 설명이 와 닿는다.

내부도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개성을 담고 있다. 부직포를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직물 소재가 문짝에서 시작해 실내 곳곳에 붙어 있고, 문부터 연결되는 대시보드에는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으로 마감한 금속장식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전석은 9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큼직한 송풍구를 둬 간결함과 스마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 시트에 손톱 크기의 스웨덴 국기를 넣어 스웨덴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다만 주행모드를 바꾸는 버튼이나 비상등이 디스플레이 밑에 작은 버튼으로 자리 잡고 있어 운전 중 조작이 불편했고, 디스플레이에는 너무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어 다소 복잡했다.

공간은 소형 SUV 답지 않게 만족스러웠다. 시트 포지션이 경쟁 소형SUV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문짝, 시트 밑, 콘솔박스 등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뒷자리 레그룸ㆍ헤드룸 모두 여유로워 4인 가족형 차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실내 디자인을 간결하게 해 시각적으로도 넉넉한 모습이다. 차체 축간거리는 국내 소형SUV인 코나를 넘어 투싼보다 30㎜ 더 긴 2,702㎜를 확보하고 있다.

시동을 걸면 칼칼한 가솔린 특유의 엔진음이 들린다. 초반 가속페달 반응도 좋은 편이다. 최근 출시되는 경쟁모델들처럼 도로를 붙잡고 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기분 좋은 가속감을 보였다.

시속 40㎞ 구간이나 80㎞를 넘길 때면 터보래그 현상이 잠깐 느껴지고 고속으로 갈수록 힘이 다소 부족한 현상을 보이긴 했다. 고속으로 갈수록 풍절음도 들려왔다. 고속 주행을 위해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꿨지만 핸들이 여전히 가볍다는 것도 특징이다.

연비는 수도권 고속도로와 시내를 고루 섞어 130여㎞ 주행한 결과, ℓ당 11.3㎞가 나와 공인연비(10.3㎞)를 넘어섰다.

주행 면에서 경쟁상대인 독일 브랜드에 비해 기본기가 우수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북유럽 감성이 있는 개성 있는 디자인적 요소와 공간활용도, 상대적으로 가성비 좋은 SUV를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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