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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물고기의 입 안에서 ‘혓바닥’인 척 하는 기생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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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물고기의 입 안에서 ‘혓바닥’인 척 하는 기생충이 있다

입력
2018.11.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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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입 안에서 '혓바닥'인 척 하는 기생충이 있다. Artisan Lane 유튜브 캡처
물고기의 입 안에서 '혓바닥'인 척 하는 기생충이 있다. Artisan Lane 유튜브 캡처

고통에 몸부림치는 인간과 그런 인간의 가슴을 뚫고 튀어 나오는 ‘체스트 버스터’는 SF영화 ‘에이리언’의 명장면이죠. 영화 속에서 존재할 것 같은 충격적인 비주얼인데요. 그런데 체스트 버스터를 꼭 닮은 ‘기생충’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중남미 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키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등각류의 일종이며, 어류 기생충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아가미를 통해 물고기의 입 안으로 침입한 뒤, 혓바닥에 붙어 피를 빨아먹으며 살아갑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생충이 자랄수록 숙주인 물고기의 혓바닥은 혈류량이 적어져 괴사하게 되는데요. 이 기묘한 기생충은 혀가 없어진 숙주를 떠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혀의 뿌리근육에 달라붙어 사라진 ‘혀 역할’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숙주인 물고기가 자신의 혓바닥을 사라지게 만든 기생충과 나름 잘 지낸다는 사실입니다.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일곱 쌍의 다리를 이용해 진짜 ‘혀’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 역시 ‘기생충 혀’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하는데요. 혀가 사라진 물고기는 기생충을 이용해 먹이 활동을 계속 할 수 있고, ‘혀’를 대신하는 기생충도 물고기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죠.

심지어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짝짓기마저도 물고기의 입 속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물고기 입 속에 자리잡은 엑시구아가 ‘암컷’이 되고, 나중에 들어오는 또 다른 개체가 ‘수컷’이 되어 짝짓기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물고기의 입 속에서 살다가 출산을 한 암컷이 죽으면, 남은 수컷이 다시 암컷으로 변해 새로운 수컷을 기다린다는데요.

아직까지 이 ‘기생충’이 숙주의 몸에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숙주인 물고기와 완벽한 ‘공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인간에게는 완벽히 무해하다고 하지만, 비주얼만큼은 충격과 공포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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