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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GMO 코리아

입력
2018.11.03 04:3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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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많이 들어보셨지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 변형식품을 말합니다. GMO는 인간을 위한다는 명분에 맞게 식물유전자를 조작한 식품이지요. 예를 들어 병충해나 추위, 가뭄에 잘 견디도록 유전자를 조절해 옥수수나 콩으로 과자, 식용유, 된장을 제조한다면 이것이 유전자변형식품(GMO)이지요.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콩의 81%, 면화의 64%, 옥수수의 29%가 유전자를 변형한 농산물이라고 전합니다. 이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우리나라도 GMO 식품 수입 1~2위라는 오명을 듣습니다. 반대로 당뇨병 치료약인 인슐린을 만드는 미생물, 애완용으로 키우는 형광 물고기 등도 유전자변형을 이용해 개발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재배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재배하고, 이 농산물이 우리나라로 많이 수입됩니다. 2018년 정기국감자료로 보고된 GMO 농산물 수입 현황을 보면 2017년에는 1,720건에 377만톤이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을 전망입니다. 수입되는 식용 콩의 약 75%, 옥수수의 약 50%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무척 다양합니다. 미국, 캐나다 등 25개국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을 20여 년 동안 먹어 왔지만 몸에 나쁘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지요. 하지만 조절한 유전자 성분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유전자 변형 식물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나라는 2001년 3월부터 콩과 옥수수, 콩나물, 감자 등에 대한 유전자변형농산물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식품에 ‘유전자 변형 식품’ 이라고 표시를 하도록 되었어요. 하지만 마트에서 사는 대기업식품에는 유전자변형식품 표시가 없습니다.

식용유는 GMO 옥수수로 만든 가장 흔한 식품인데요. 식품회사들은 일반 콩이나 옥수수 대비 20% 정도 저렴한 유전자변형식품을 주원료로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왜 GMO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식용유 등에는 표시가 없는 것일까요? 유전자변형식품 재료를 이용해 식품을 만들 때 여러 종류의 혼합물과 섞이게 되는데요. 이때 유전자변형식품 재료의 함량이 5순위 내에 들지 않으면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과 중국은 모든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요. 2018 국정감사에서도 유전자변형식품 완전표시제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쟁점이었습니다. 또 GM감자라고 불리는 유전자변형감자가 2019년도에 국내에 수입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GM감자의 개발자는 해당 감자가 세포 손상이나 독소를 축적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는 지적도 국회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식약처 입장은 “개발자 한 명의 주장이지만, 안전성 부분을 좀 더 살펴보겠다”고 합니다. 

GM감자가 수입되면 국내 재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감자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질 수 있고 가격 하락도 우려됩니다. 또 GMO 표시 의무가 없는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GM감자로 생산한 패스트푸드 음식을 청소년이 섭취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도 걱정입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선택하게 되는 유전자변형식품의 안전성에 의문이 있습니다. 가족의 마음으로 생산하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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