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서 길 잃은 새끼 고라니들. 박서강기자

1년에 고속도로 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야생동물은 매년 2,000여마리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고속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 숫자는 1,884마리. 2013년 2,188마리가 목숨을 잃은 데 이어 2015년 2,545마리로 크게 늘었다 2016년 2,247마리로 동물의 고속도로 찻길 사고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환경부는 국토부와 2일 야생동물의 로드킬 수를 줄이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 휴게소에서 녹색연합,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고 1일 밝혔다.

먼저 기흥 휴게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휴게소를 찾는 운전자들에게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책자를 배포한다. 안내책자에는 내비게이션, 도로안내 전광판, 동물주의표지판 등을 통해 동물 찻길사고가 잦은 곳을 인지하고 전방을 잘 주시하며 규정 속도를 지키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속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상향등을 비추면 순간적으로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하여 제자리에 멈춰 서 있게 하거나 오히려 차량으로 달려들게 할 수 있으므로 상향등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고속도로에서 동물과 충돌했을 때에는 비상점멸등을 켠 뒤 가능한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해 정차시키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에서 정부통합민원서비스(110, 고속도로 1588-2504)로 신고하면 사고처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추가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는 동승자를 도로 밖 안전지대로 우선 대피시키고 안전삼각대 등을 차량 뒷편에 설치해 사고차량이 있음을 알린 후, 안전지대로 대피한 상황에서 수신호를 보내면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2일 기흥휴게소에서 열리는 캠페인에서는 동물 찻길 사고 줄이기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약속 지장 그림’ 만들기, 동물 찻길사고 관련 퀴즈 풀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올리기 등 운전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차에 치인 후 날개가 꺾인 채 도로 위에 주저 앉아 있는 소쩍새. 박서강 기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동물 찻길사고 집중예보 기간으로 정하고, 도로안내 전광판 및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운전자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동물 찻길사고가 잦은 고속도로 인근의 전광판 68곳에서는 “야생동물 사고 잦은 곳, 안전운전 하세요”라는 주의문이 나온다. 중앙선, 중부선, 당진대전선 등 고속도로 내 동물 찻길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145곳을 지나갈 때도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동물 찻길사고 위험 정보를 안내한다.

환경부는 올해 5월부터 시행한 ‘동물 찻길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에 따라 국도와 지방도의 동물 찻길사고 정보가 축적되면 이들 지역의 사고 다발구간에 대한 정보도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하여 운전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매년 도로에서 수천 건의 동물 찻길사고가 발생하여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운전 수칙과 동물 찻길사고 발생 시 대처방법 등을 숙지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한 길을 만드는 데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지난 8월까지 고속도로에서 목숨을 잃은 야생동물은 총 1만2,052마리로 이 가운데 고라니(1만 752마리)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너구리(496마리), 멧돼지(446마리)를 비롯해 삵(54마리), 수달(22마리), 담비(1마리), 산양(1마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도 있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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