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가 고속도로와 고속철도(KTX), 광역철도를 아우르는 광역교통망 집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 세종~안성(59.5㎞) 구간 건설 사업이 오는 2024년 준공(구리~안성 구간은 2022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2,659억원이 반영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안성~세종구간은 노선 공고 후 주민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내년 예산에 반영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가 지방선거를 거치며 재추진에 본격 나선 KTX 세종역 신설도 정치권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져 탄력을 받고 있다.

KTX 세종역은 지난해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낮게(0.59) 나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시는 하지만 세종시의 변화된 여건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재추진 방침을 세웠고, 내년 본예산에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예산(1억5,000만원)을 반영한 상태다. 시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종역 신설 당위성을 담은 논리를 개발, 2020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다.

KTX 세종역 신설은 정치권에서도 힘을 싣고 있다. 세종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KTX 세종역 신설 필요성을 주장했고, 국정감사를 거치며 일부 여야 의원들이 이 주장에 가세했다. 31일에는 호남권 의원들이 여의도에서 세종역 신설을 포함한 KTX 호남선 직선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는데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고속도로와 KTX에 이어 광역도시철도망까지 갖출 채비를 하고 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기능 수행과 중부 광역생활권 조성 등을 위해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대에 의뢰해 지난 5월 시작해 내년 1월까지 8개월 간 진행되는 용역에선 대전 반석역에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신도심)까지 노선 건설 방안을 연구한다. 대전 반석역에서 서창역 구간(18.8㎞) 광역 철도망 가운데 우선 이 구간의 건설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는데 나설 방침이다.

시는 이처럼 각종 광역교통망을 망라해 갖추면 지역 발전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인근 지자체들은 교통망 소외, 인구 유출 등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충북은 KTX 세종역을 신설하면 오송역 이용객이 줄어들어 기능이 약화되고, 20여㎞ 거리에 불과한 곳에 역사가 두 곳 있으면 고속철이 ‘저속철’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충북은 신설 저지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지만 호남 정치권까지 세종역 신설 여론에 가세하면서 신설 찬성 논리를 뛰어넘지 못해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충북이 요구하고 있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 경유 노선도 반영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부가 청주 등 충북을 거치지 않는 노선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 경유 전략도 펴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역부족이다. 기획재정부가 오송 지선(총연장 6.5㎞) 연결에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예산 반영을 꺼리고 있다.

인근 지자체의 인구가 세종시로 유입되는 ‘빨대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세종연구원 주혜진 책임연구원이 최근 이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해 내놓은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1,244명) 가운데 77.9%가 대전ㆍ충남ㆍ북에서 세종으로 이사온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로 이주민 10명 가운데 8명은 인근 지역에서 유입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 광역교통망이 확대되면 접근성이 한층 좋아져 세종시로 터전을 옮기는 주변 지역 인구가 더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광역교통망을 비롯한 세종시의 여러 이슈에 따른 충청권 타 지자체의 우려는 십분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행복도시 광역권 상생발전 정책협의회를 통해 충청권 4개 시도가 상생할 수 있는 광역도시계획을 마련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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