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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ㆍ송정ㆍ청사포 해안절벽 명소들… “운전 안 하니 놓칠 일 없네요”

입력
2018.11.02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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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티투어]<하> 블루라인ㆍ옐로라인

[저작권 한국일보]수정 부산시티투어 노선도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수정 부산시티투어 노선도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기 해운대해수욕장 봐라, 진짜 멋지네!” 한 승객이 큰소리로 외쳤다. 지난달 26일 오후 천정이 없는 오픈형 부산시티투어 2층버스는 가을햇살에 반짝이며 해운대 달맞이길을 달리고 있었다. 2층버스가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하자마다 길 오른쪽 아래 멀리 해운대해수욕장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에서 온 박정식(59)씨는 “여기서 내려다 보니 해운대해수욕장 전체를 볼 수 있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 청사포다릿돌전망대. 해운대구 제공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 청사포다릿돌전망대. 해운대구 제공

 ◇부산 동쪽 해안절경, 블루ㆍ옐로라인 

이들 탑승객은 부산역을 출발한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해운대해수욕장에 내려 관광을 한 뒤 내렸던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 앞 정류장으로 돌아와 다시 버스를 탔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의 동쪽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인 블루라인(해운대~기장 해동용궁사)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곳이다.

블루라인에는 달맞이길을 비롯해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포구 청사포, 아세안문화원, 송정해수욕장, 수산과학관ㆍ해동용궁사, 쇼핑센터 등이 있는 오시리아, 국립부산과학관, 송정역, 시립미술관ㆍ벡스코가 있다. 버스는 어느새 청사포에 도착했다. 청사포는 달맞이 아래 있는 작은 포구로 예로부터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내와 함께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에 왔다가 이날 시티투어버스를 탄 호주인 엘런(67)씨는 “이곳 지리를 잘 몰라도 이 버스만 타고 있으니까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안 절경이 이어지는 블루라인과 옐로라인에 있는 관광지는 대부분 부산에서도 외곽지역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다소 불편한 편이다. 시티투어버스가 유용한 이유다.

블루라인 버스를 타고 가다 수산과학관ㆍ해동용궁사 정류장에서는 부산의 동쪽 끝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옐로라인(해동용궁사~기장시장) 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옐로라인은 올해 초 새로 만들어진 ‘신예’ 코스다. 아난티코브(힐튼 부산), 죽도(연화리), 대변항ㆍ멸치테마광장, 기장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아난티코브 정문 안 주차장 앞에 버스가 서자 승객들이 우르르 내렸다. 관광객들은 세련되고 웅장한 6성급 호텔이 파란 바다를 정원처럼 품고 있는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느라 분주했다. 호텔 바로 앞 바다의 바위 위에는 하얀색 갈매기 수십 마리가 무리 지어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 아세안문화원. 부산=전혜원 기자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 아세안문화원. 부산=전혜원 기자

 ◇각국 언어 팸플릿ㆍ앱 안에 투어정보 

관광객들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각국 언어로 된 팸플릿을 손에 들고 있었다. 팸플릿은 시티투어버스 운전석 옆에 비치돼 있어 버스를 탈 때 한 부씩 가져가면 된다. 내년에는 러시아어로 된 팸플릿이 추가로 비치될 예정이다. 윤정원 부산시티투어 대리는 “외국인이 전체 탑승객의 15%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외국어 팸플릿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팸플릿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전체 노선도와 각 노선의 유명 관광지, 이용안내 등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선도와 함께 각 정류장에 버스의 출발 시간이 적혀 있는 것이다. 팸플릿은 KTX 등을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면 부산역 내에 있는 부산시티투어안내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다. 안내센터에는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시티투어 관련 안내를 비롯해 요트 등과 결합한 프로모션 상품 안내를 해 준다. 탑승권을 팔지는 않기 때문에 탑승권은 버스 승차를 할 때 운전기사에게 사야 한다. 팸플릿 대신 휴대전화에서 ‘부티(BUTI) 스마트 안내’ 앱을 다운로드 받아도 시티투어버스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블루라인과 옐로라인을 타고 부산의 동쪽을 모두 돌아본 뒤에는 해운대해수욕장이나 시립미술관ㆍ벡스코 정류장에서 부산역으로 돌아가는 레드라인 버스를 타면 된다.

부산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경기도 평택에서 온 이종진(56)씨는 “승용차를 타면 운전에만 집중하다 보니 아름다운 경관들을 놓치기 일쑤”라면서 “몇 년 전에 한번 탔는데 여유롭게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또 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 아내와 함께 탑승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 청사포. 해운대구 제공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 청사포. 해운대구 제공

 ◇“또 타고 싶다” 야경투어도 있어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다시 찾는 관광객이 많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부산시티투어버스 탑승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 전체 응답자 76%가 처음 버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지만 1~2회 이상 탄 탑승 경험자가 24%로 나타났다. 황성준 부산시티투어 부장은 “한번 타 보신 분 10명 중 8명 이상이 다시 타보고 싶어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탑승자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어하고, 실제 지인들의 입소문을 듣고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산시티투어는 야경투어도 있다. 11월~3월 사이에는 1층 버스를 타고 부산역~광안리해수욕장(포토타임 10분)~해운대해수욕장(경유)~광안대교(경유)~금련산(포토타임 10분)~부산역 코스를 돈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반 가량 소요된다. 금련산에서 내려다 보면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 등을 비행기를 타고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전망이 좋다. 날씨가 춥지 않은 4월~10월 사이에는 2층버스를 타고 부산역을 출발해 부산대교(경유)~부산항대교(경유)~광안리해수욕장(포토타임 10분)~수영강변(경유)~광안대교(경유)를 거쳐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운영된다.

4월과 10월은 오후 7시에 출발하고, 5~9월 사이에는 오후 7시30분에 출발한다. 야경투어는 온라인(www.citytourbusan.com)이나 전화(051-464-9898)로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낮 투어와 같이 성인 1만5,000원, 소인 8,000원이고 할인 적용이 없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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