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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부품 돌려막기 906건… 아시아나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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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부품 돌려막기 906건… 아시아나의 3배

입력
2018.10.27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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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넘은 노후장비 18%... 교체 계획 없어 안전 우려 

대한항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한항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한항공의 ‘부품 돌려막기’가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빈번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장비가 전체 18%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허술한 정비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대한항공 특별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예비 부품 부족으로 고장난 항공기에 필요한 부품을 다른 항공기에서 빼내 부착하는 부품유용 건수가 지난해 906건에 달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262건)의 3배 수준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항공기 1,000편 당부품 유용건수는 대한항공 5건, 아시아나 2건, 저가항공사 4건 수준이다.

부품 유용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지속될 경우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체 과정에서 정비와 점검 업무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되는데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경우가 빈번해지면 제대로 된 점검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품이 없어 항공기 정비가 지연된 경우도 대한항공은 1,215건으로 집계돼, 아시아나(270건)보다 월등히 많았다.

장비 노후화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90년 이전에 구입해 사용 기한이 30년 넘은 노후 장비가전체의 18%를 차지한다. 특히 지상전원공급장비, 엔진스타터 등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동력장비의 경우 내구 연한도 설정하지 않고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한항공 측은 노후 장비와 공구에 대한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30년 넘은 노후장비 정비계획이 없는 대한항공 상황인식에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항공은 단 한 차례사고만으로도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는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합법적인 부품 유용작업은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고 오래된 장비와 공구에 대해서는 투자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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