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5년 전 1사1촌 사업으로 인연
사곡리 찾아 350여 주민에 일손

금호산업 건설사업부(금호건설)의 봉사활동은 1년에 한번씩 얼굴을 비추는 ‘대외 홍보용 생색내기’가 아니다. 실제 주민들 삶에 도움이 되는 지속적인 일손 나누기를 통해 진정한 상생을 추구하는, 단어 그대로의 순수한 봉사활동 그 자체다.

금호건설의 진정성이 담긴 봉사활동은 충북 보강천 옆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에서 5년 째 이어지고 있다. 금호건설 임직원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은 2014년부터 150가구 35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사곡리를 찾고 있다. 1사(社) 1촌(村) 사업으로 첫 인연을 맺은 뒤 농번기마다 마을을 찾아 봄에는 모내기를 돕고 가을에는 추수 작업에 동참한다. 이외에도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가는 호박이나 고구마 등 작물 수확에도 일손을 보탠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 직원은 “매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처음엔 서툴렀던 농사일도 이제는 척척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직원들이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 마을에서 호박을 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호산업 제공

2004년 출범한 어울림 봉사단은 사곡리를 찾기 전 전남 나주 등수리 마을과 경기 화성 신천리 마을과도 자매 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 돕기를 펼쳤다. 어울림 봉사단은 또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금이 간 마을 외벽을 보수하고 낡은 도배지와 장판지를 교체해주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전사적으로는 1사 1촌 지원활동을 하고, 각 현장 별로도 ‘1현장 1시설’ 자매결연을 맺도록 권장하고 있다. 각 현장마다 하나의 사회복지시설을 선정해 물품지원 및 방문지원활동을 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직원들은 자발적 헌혈을 통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헌혈봉사에는 매년 700여명이 참가해 소외계층 등에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새로 지어주는 ‘사랑의 집-어울림가(家)’ 캠페인도 금호건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수혜가정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해당 시청이나 구청의 사회복지과로부터 추천을 받아 새 집을 지어주는 사업이다. 2004년 충남 아산시 배방면에 ‘어울림가’ 1호가 완성된 후 지금까지 강릉 동해 광주 목포 나주 화성 등 전국적으로 27곳의 주택을 신축ㆍ리모델링해 줬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금호건설은 베트남에서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통해 현지인 9가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금호산업 직원들이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금호산업 제공

2009년부터는 ‘빛 그린 어울림 거리’ 프로젝트라는 벽화 만들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한강다리 밑, 달동네 거리 등 으슥한 곳을 활기찬 그림으로 채워 생활 공간을 개선해 보자는 금호건설의 마음이 담겨있다. 실제로 ‘빛 그린 어울림 거리’ 1호 지역인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의 경우 테마별 벽화거리로 소문이 나면서 사진 동호회 출사나 영화 촬영장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금호건설 현장에선 GCC(Green Clean Campaign) 활동도 펼쳐지고 있다. GCC란 각 공사 현장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조직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GCC에는 깨끗하고 푸른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이웃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금호건설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현장 직원들은 매월 대청소의 날을 정해 깨끗하고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 어두운 곳에 대한 배려와 공존을 중시하는 이 회사의 문화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활동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하도급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해 협력업체가 재무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협력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명절에는 하도급 대금을 조기 지급해 재무 지원을 돕고, ‘깨끗한 명절 만들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금호산업 직원들이 경북 의성군 금성산 등산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산업 제공

금호건설은 지난 25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건설업계 최초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주가 장애인 10명 이상 고용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률에 산입하고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건설사의 장애인 고용은 건설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동안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금호건설은 환경미화업종에 대한 장애인 고용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그 성과에 따라 자회사 설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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