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 ‘미생’,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신과함께’ 등 원작 인기에 힘입어 웹툰을 드라마화, 영화화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생활 웹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 중 출산과 육아를 다룬 일명 ‘육아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육아툰이 엄마,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인지 한국일보가 살펴봤습니다.

제작=김수진 인턴기자

몇 년 전부터 SNS를 기반으로 급증하고 있는 육아웹툰. 육아툰에는 소소한 육아 일상과 부모의 담담한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야, 본인도 아빠로 성장할 수 있어요.” (심재원 작가) '그림에다' 심재원(41) 작가는 아빠 육아툰 1세대로, 육아휴직 중 육아툰을 페이스북에 올려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퇴사 후 본격 SNS 콘텐츠 제작자로 나선 심 작가는 아빠 육아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소중한 시절이 잊히는 게 아쉬워서 다들 육아 만화를 그리는 것 같아요.” (남지은 작가) '패밀리사이즈'는 부부인 남지은(38), 김인호(38) 작가가 사남매를 홈스쿨링으로 키우는 일상을 그린 웹툰. 만화 곳곳에 그려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행동과 기발한 표현이 독자에게 힐링을 선사합니다.

“누군가 결혼·임신·육아를 만화로 미리 경험하면, 그 일이 직접 닥쳤을 때 덜 당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환타 작가) 김미경(38·필명 김환타) 작가는 '유부녀의 탄생'에서 결혼 준비부터 임신과 육아를 경험하며 느낀, 새로움과 당황스러움을 그려냈습니다.

“사람들은 특별할 게 없는 일상에 가장 공감해요. ‘우리 애는 왜 밥을 잘 안 먹지’ 같은 소재가 육아툰에선 가장 인기 있죠.” (썬비 작가) 썬비(필명∙36) 작가는 소위 '인스타툰'을 처음 시도한 1세대. 육아스트레스를 달래려 그리기 시작한 '썬비의 그림일기'는 평범한 육아 일과를 차분하게 다뤄 인기를 얻었습니다.

“웹툰 댓글들을 보면, ‘맘 카페’나 ‘맘 커뮤니티’를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이은영 작가) 이은영(32) 작가는 연년생 형제를 키우는 고충을 블로그에 올리다, 전업 웹툰 작가가 됐습니다. 이 작가에게 육아툰 '나는 엄마다'는 삶의 터닝포인트이자 부모 간 육아 연대기인 셈.

“사회 문제를 가장 피부로 느끼는, 아이를 기르는 세대로서 그림과 글로 목소리를 내고,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우영 작가) 워킹맘 김우영(34) 작가는 새벽 출근 길, 대중교통에서 5세 딸을 키우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웹툰 '밀키베이비'에 담았는데요. 작가는 ‘나도 그렇다’며 쏟아진 공감에 용기를 얻어 육아툰을 계속 그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육아를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게 중요했다면, 요즘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끼리 공감과 연대의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정신과 전문의)) 육아 웹툰들의 공통된 인기 비결은 바로 '공감'. 임신∙출산∙육아의 어려움과 소회가 담긴 육아툰들은 “그래” “맞아” “눈물 나” 등 공감 댓글을 불러 일으킵니다.

육아툰에 담긴 평범한 부모들의 현실 육아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공감을 부르고 있어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_김청환, 송옥진 기자 / 제작_김수진 인턴기자

사진출처_게티이미지뱅크

그림출처_심재원, 남지은, 김환타, 썬비, 이은영, 김우영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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