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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정상회담 차일피일… 볼턴 이번엔 “새해 첫날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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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정상회담 차일피일… 볼턴 이번엔 “새해 첫날 이후에”

입력
2018.10.23 16:13
수정
2018.10.23 17: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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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제재 해제 등 북한이 원하는 걸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연말로 예상됐던 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지난달 남북 정상이 합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도 자연히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방송(Eco of Moscow)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여름 김 위원장을 만나 전례 없는 조처를 했다”며 “아마도 새해 첫 날 이후에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두어 달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따라서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올해 안에 후속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북미 정상이 12월 초ㆍ중반 만난 이후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약속에 따라 연말에 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찾는 시나리오가 유력시됐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이 신중모드로 돌아서면서 이런 예상이 헝클어질 참이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참모 중 대표적 대북 매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미 정상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의 첫 단추인 핵 리스트 제출을 거부하며 중국, 러시아를 등에 업고 연일 ‘단계적ㆍ동시적 비핵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풍계리와 영변 핵 시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폐기수순을 밟고 있으니 미국도 이에 상응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서두르지 말라”며 북한 요구를 우회적으로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은 ‘협상’ 기조를 앞세우며 북한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그는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왔다”며 “이것이 대북 외교정책의 주된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대북 압박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한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 제재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들겠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이 지난해 북한에 대한 핵 공격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 선언과 관련, “이란, 중국, 북한 등도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생산한다”며 “미국과 러시아만 양자 조약에 묶여있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여기에 구속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중국을 콕 집어 “중국의 위협은 매우 현실적”이라며 “일본, 한국, 대만, 호주가 중국의 전력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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