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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의 ‘독수리 군단’ 해결사는 역시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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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의 ‘독수리 군단’ 해결사는 역시 김태균

입력
2018.10.22 22:54
수정
2018.10.22 23: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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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이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에 결승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김태균이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에 결승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놓인 한화를 구한 해결사는 역시 간판 타자 김태균(36)이었다.

김태균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넥센과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에 1타점 결승 2루타를 쳤다. 4-3 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말 1사 1ㆍ2루 위기를 넘긴 마무리 정우람이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홈에서 두 경기를 내리 내준 한화는 적지에서 반격의 1승을 올렸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7년 10월12일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래 햇수로는 만 11년10일, 날짜로는 4,028일 만이다. 양 팀의 4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화는 박주홍, 넥센은 이승호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비교 김문중 기자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비교 김문중 기자

안방에서 2패를 당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면서 베테랑 김태균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독수리 군단’의 상징이지만 올해 팀 내 입지는 좁았다. 잦은 부상 탓에 73경기를 뛰는데 그쳤고, 한 감독의 신뢰도 떨어졌다. 그 결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특히 1차전엔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나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한 감독은 위기의 순간 베테랑의 경험을 택했다. 김태균은 선수단 가운데 송광민, 안영명과 함께 11년 전 가을 야구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다. 한 감독은 “오랜 만에 라인업에 들어갔으니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고, 김태균은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응답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균은 좌전 안타를 쳐 1ㆍ2루 기회를 연결했다. 이후 하주석과 최재훈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한화는 2-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된 기회에서 김회성의 삼중살로 단숨에 이닝을 마친 것은 뼈아팠다.

넥센은 5회말에 추격을 시작했다. 1사 2루에서 서건창이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4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했던 한화 선발 장민재는 실점을 한 뒤 임준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넥센은 1사 2루에서 송성문이 2루 땅볼로 아웃 됐지만 제리 샌즈가 바뀐 투수 이태양에게 적시타를 뽑아 2-2 균형을 맞췄다.

한화는 6회초에 제러드 호잉의 솔로포로 1점을 다시 달아났지만 넥센은 6회말 곧바로 한화 투수 김범수의 폭투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이닝 마지막 9회초 공격에 나선 한화는 김태균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1루에서 상대 불펜의 핵심인 이보근의 초구 시속 144㎞ 직구를 힘껏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김태균의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자 한화 팬들은 목청 높여 ‘김태균’을 연호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김태균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장민재(4⅓이닝 2실점)가 안정적인 투구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김태균도 자기 몫을 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칭찬했다. 김태균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팀이 허무하게 끝날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9회 결승타는) 노렸던 공은 아니고 상대가 좋은 투수라서 짧고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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