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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끊겠다'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 복원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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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끊겠다'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 복원 청사진

입력
2018.10.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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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을 그린 옛 모습. 경북도 제공
임청각을 그린 옛 모습. 경북도 제공

이상룡(1858~1932)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등 독립투사 9명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훼손된 임청각(보물 제182호)의 복원과 정비 청사진이 마련됐다.

22일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28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임청각을 복원하는 내용을 담은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일제가 1941년 중앙선 철로를 놓으며 둘로 갈라진 가옥을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들어선다. 주차장과 화장실, 소방시설 등 편의시설 재정비도 종합계획에 포함됐다.

임청각은 조선시대 형조좌랑을 지낸 고성 이씨 이명이 중종 10년(1515)에 첫 건립한 가옥이다. 낙동강이 보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놓여 있다. 이명의 후손 이상룡 선생이 1911년 전답과 임청각 등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떠난 뒤 독립운동으로 투신하면서 임청각은 독립운동의 성지로 부상했다. 일제는 임청각의 정기를 끊어 독립운동 기운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로 가옥 마당 한가운데를 지나도록 철길을 냈다. 철길 부설에 따라 행랑채와 부속채가 철거됐으나 정(丁)자 모양의 본 건물인 군자정은 원형대로 보존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언급하면서 복원 논의가 본격화 됐다.

안동 임청각 현재 모습. 왼쪽 편으로 철길이 나 가옥 원형이 훼손됐다. 경북도 제공
안동 임청각 현재 모습. 왼쪽 편으로 철길이 나 가옥 원형이 훼손됐다. 경북도 제공

문화재청은 이상룡 선생의 선조인 허주 이종악(1726~1773)이 1763년 발간한 문진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과 1940년 전후 사진, 지적도를 참고해 임청각과 주변이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 계획을 수립했다. 철로 철거와 이전이 예정된 2020년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토지 매입,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2021년부터 임청각 주변에 있던 분가(출가 자식의 가옥) 세 동을 다시 짖고 수목과 나루터를 복원할 계획이다. 기념관 건립에 70억원, 토지 매입에 70억원, 분가 재건에 35억원, 발굴조사에 25억원, 편의시설 정비에 23억원, 경관 정비에 22억원, 기존 가옥 보수ㆍ복원 20억원, 설계용역 등 기타 비용으로 15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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