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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하루 한명 꼴로 수술실 출입… 국립암센터도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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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하루 한명 꼴로 수술실 출입… 국립암센터도 이러니

입력
2018.10.22 15:01
수정
2018.10.22 22: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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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 홈페이지
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 홈페이지

최근 일부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직접 수술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가운데,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하루 한 명꼴로 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참관'을 사유로 내세웠지만 같은 직원이 올 들어 20여 차례나 수술실에 드나든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 받은 ‘2018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 분석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284일 동안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출입한 의료기기 회사 직원은 118명으로, 총 301차례 출입했다.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수술실을 드나든 셈이다.

이들이 기재한 수술실 출입목적은 ‘참관’이 전체 방문 건수 301건 중 54.4%에 달하는 16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애프터서비스’ 45건(15.0%), ‘점검’ 27건(9.0%), ‘교육’ 20건(6.6%) 순이었다. 의료기기 및 장비를 설치한 후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모(시연)’도 15건(5.0%)으로 집계됐다.

이중 매주 1차례 꼴로 수술실을 방문한 의료기기 업체 A사는 이 기간 자사 직원이 46회나 암센터 수술실에 출입했는데, 설치와 장비점검 3건을 제외한 43건은 참관(35건), 교육(1건), 시연(7건)가 목적이라고 기재했다. 수술용 로봇을 납품하는 B사는 총 35회 수술실에 출입했는데, 특히 한 직원은 26회나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C사는 참관 목적으로 세 명의 직원이 각각 14회, 11회, 3회 수술실에 출입했으며, D사는 직원 한 명이 참관을 이유로 20회 수술실에 출입했다.

정 의원은 “의료기기업체 직원의 잦은 수술실 출입과 관련해 대리수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환자들이 앞으로도 국립암센터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수술실을 출입한 의료기기업체의 방문 사유와 대리수술 실태를 조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목적별 영업사원 수술실 출입건수. 그래픽=박구원기자
목적별 영업사원 수술실 출입건수. 그래픽=박구원기자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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