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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장애학생 부모들 “통합교육이 근본적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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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장애학생 부모들 “통합교육이 근본적 대안”

입력
2018.10.22 15:00
수정
2018.10.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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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특수학교 폭력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특수학교 폭력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아이가 문 옆에 있었는데, 담임이 복도에서 교실로 들어오면서 무참히 때렸습니다. 자꾸 끌고, 밀치고, 아이가 주저앉자 계속 때렸습니다. 아이는 화풀이 대상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장애인 특수학교 ‘교남학교’ 폭행 피해자 어머니 A씨는 본인이 직접 본 폐쇄회로(CC)TV 영상 속 폭행 장면을 묘사하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던 다른 장애학생 부모들은 고개를 떨구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사립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는 2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장애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내 폭행 사건이 개인 일탈이 아닌 학교의 지도 행태와 열악한 특수교육 현실이 맞물려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수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이 70%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과밀학급 수가 전체 학급의 14.7%에 달한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많은 학생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강압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사립 특수학교는 한 번 (교사가) 임용되면 평생 가기 때문에 동료 교사들끼리 묵인해 줄 수밖에 없다”며 폐쇄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교육 받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두루의 이주언 변호사는 연대발언에서 “CCTV 설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통합교육이야말로 근본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밖에 △특수학교 폭력 사건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 △인권교육 실시 의무화 △사립 특수학교의 공립 전환 추진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적장애 학생 두 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교남학교 담임교사 이모(46)씨는 이날 구속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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