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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라스카도르가 만난 재규어 'F-페이스 3.0d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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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라스카도르가 만난 재규어 'F-페이스 3.0d S'

입력
2018.10.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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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재규어 F-페이스 3.0d S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재규어 F-페이스 3.0d S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재규어 F-페이스 3.0d S(이하 F-페이스 S) 시승에 나섰다.

재규어 F-페이스 S는 영국의 대표하는 스포츠카, 레이싱 브랜드인 재규어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인 F-페이스의 상위 트림 중 하나이며 재규어 F-페이스는 데뷔와 함께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 준수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며 재규어 라인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8년 9월, 재규어의 라인업 확장이 지속되어 가고 있는 지금, '라인업 확장의 시작'을 담당했던 F-페이스 S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F-타입, XF를 떠올리게 하는 F-페이스

의도한 것일까? 재규어 F-페이스의 외모는 여지없는 재규어의 디자인이 담겼다. 브랜드의 첫 크로스오버라 그런지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려 했던 것 같다. 전면 디자인이나 디자인 디테일 등을 살펴보면 재규어의 일반적인 세단 라인업이 아닌 스포츠 쿠페 모델 'F-타입'이 떠오르는 것이 무척 독특한 것 같다.

물론 F-타입의 디자인 감성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프론트 그릴이나 전면 범퍼의 구성에 있어서는 중간자가 필요했다. 이에 F-타입과 F-페이스의 중간자적 존재로 XF의 감성도 드러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재규어의 크로스오버'라는 그 정체성이 어떤 차량보다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F-타입의 감성이 드러나는 건 후면도 마찬가지다. 특히 F-타입의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날렵하고 공격적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크로스오버로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드러낸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구성 역시 비슷한 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기역학과 함께 재규어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적극성을 드러냈다고 생각된다.

재규어의 프리미엄을 담다

실내 공간 역시 의심할 필요가 없는 재규어의 실내 공간이다. 도어 트림 부분에서는 약간 랜드로버의 향기가 나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나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의 디자인에 있어서는 다른 재규어들과의 통일성을 강조한다.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비례는 XF와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시각적으로 현란한 건 아니지만 브라운 톤의 가죽 시트와 모노톤의 가죽을 조합해 실내 공간에서의 느끼는 안정감이나 성숙함을 드러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스티치를 더해 만족감을 더하는 것 역시 재규어다운 발상,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여느 재규어들과 같이 F-페이스의 센터페시아는 무척 매력적이다. 깔끔하고 간결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많은 기능을 터치 방식으로 선택, 사용할 수 있어 사용성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다만 워낙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편하게 사용하려면 충분한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중형 크로스오버의 매력

F-페이스는 곡선의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SUV의 경험이 풍부한 '재규어랜드로버'의 제품인 만큼 실내 공간에서의 만족스러운 여유를 마련했다. 고급스러운 1열, 2열 시트는 모두 편안하고 쉬운 사용성을 보장하며 레그룸이나 헤드룸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덕분에 스타일 좋은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적재 공간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 될 것이다.

인제니움 디젤 엔진에 대한 기대, 그리고 만족감

사실 재규어 F-페이스 S 시승 이전에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재규어 차량들을 몇 번 시승한 이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F-페이스의 시승이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6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어떤 경쟁력과 매력을 드러내고, 재규어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라는 그릇에서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여느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그런 것처럼 F-페이스 S의 심장 역시 실내 공간에서는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얼핏 가솔린 엔진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은 단순히 아이들링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제 발진, 가속 상황에서 엔진의 출력 전개나 회전 질감도 무척이나 부드럽고, RPM을 올리더라도 필요 이상의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우는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배기량 덕인지 높은 RPM을 유지하고 달릴 때에도 힘이 빠지지 않고 꾸준히 가속되는 걸 느낄 수 있다. 300마력과 71.4kg.m에 이르는 토크가 새삼 놀라워지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8단 변속기는 과도한 오버 액션보다는 부드럽고 나긋하게 엔진의 뒤를 받친다. 게다가 패들시프트를 사용할 때에도 만족스러운 변속 속도를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저속 상황에서 조금씩 튀는 듯한 감각이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기민한 움직임의 재규어

재규어의 드라이빙은 약간의 여유를 누리면서도 민첩한고 기민한 핸들링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F-페이스 역시 이러한 기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실제 차량을 다루면 다룰 수록 SUV라는 생각보다는 지상고가 높은, 무게가 조금 더 나가는 재규어 세단을 타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나 이에 대한 차체의 움직임 등이 무척 돋보인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기민함을 드러내는 상황 속에서도 운전자나 탑승자가 느끼는 피로를 최소로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면이 좋지 않은 구간을 지날 때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정말 적극적으로 걸러내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한다.

디젤, 드라이빙 그리고 고급스러움의 공존

재규어 F-페이스 S의 가장 큰 매력은 디젤 파워트레인의 이점을 유지하면서도 가솔린 SUV에 버금가는 여유와 고급스러움, 안락함을 누리고 또 재규어가 갖고 있는 드라이빙의 매력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한 대의 차량'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F-페이스 S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내심 걱정도 많았던 시승이었다

재규어가 SUV를 만든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특히 랜드로버과 같은 계열사인 재규어가 SUV를 개발할 당시에 랜드로버와 비슷한 SUV를 만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재규어의 감성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던' 랜드로버의 재규어 디자인 버전을 만드는 게 더 쉬운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시승을 해보면 재규어는 랜드로버와는 완전히 다른 자신들만의 SUV를 만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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