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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어린이집 교사 어머니 “딸, 심리적 압박에 극단 선택”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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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어린이집 교사 어머니 “딸, 심리적 압박에 극단 선택” 진술

입력
2018.10.21 17:10
수정
2018.10.21 20: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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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아동 학대 의혹만으로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신상 정보가 유포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학대의심 아동의 이모와 신상털기를 한 불특정 다수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보육교사 A씨(37)의 어머니가 지난 19일 오후 늦게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보육교사 A씨의 어머니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딸이 심리적 압박에 의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측이 A씨가 심리적 압박을 받아 사망에 이르렀다고 진술한 만큼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터넷 맘카페에 글을 올린 학대의심 아동의 이모(47)를 빠른 시일내에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모가 맘까페에 올린 글의 내용을 보여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유치원에서 물을 뿌린 것 등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도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신상털기를 한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맘카페에 A씨의 신상 유포(쪽지 포함), 비방글(댓글) 등의 내용을 상당수 확보해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중에 있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맘카페에 보육교사 A씨 대한 비방 댓글을 작성하거나 유포(쪽지 포함)한 다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며 "이와 관련된 네티즌들을 불러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아동학대에 대한 부분도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동의 엄마는 19일 오후 인천서부경찰서에 출석해 경찰이 확보한 11일 당시 수영장에서의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엄마가 경찰에 출석해 아동학대 행위 여부 등을 확인했고, 아동 학대 부분에 대해선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11일 인천 드림파크 수영장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을 밀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학대 의심 아동의 이모가 해당 어린이집 이름을 맘카페에 글을 올렸고, 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보육교사인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3일 자택인 김포의 아파트에서 진 채 발견됐다.

사망 당시 A씨의 옆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 제목의 글에는 청원인들의 동의가 12만 8,646명을 넘어섰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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