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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개혁하라’ 주말 학부모집회 잇따라… 당정청은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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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개혁하라’ 주말 학부모집회 잇따라… 당정청은 대책회의

입력
2018.10.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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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과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과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유치원은 교육기관입니다. 사업하려면 다른데 가서 하세요!”

가을볕을 만끽하기 좋은 청명한 날씨였던 21일 오후 4시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동탄 센트럴파크 공원에 삼삼오오 모였다. 여느 때와 비슷한 풍경이었지만 학부모들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이들은 한 손에 비리유치원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은 채, 각종 회계부정으로 교육기관의 본분을 져버린 사립유치원들을 규탄했다.

이날 ‘사립유치원 개혁 촉구 집회’에 모인 학부모들은 약 500명이다. 지난 2016년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교육비로 명품가방과 성인용품을 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학부모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황금 같은 주말에도 집회를 찾은 이유다. 학부모 장모(36)씨는 “처음 (환희유치원)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화가 나서 소름이 돋았다”며 “이 참에 비리를 뿌리뽑지 않으면 원장들은 계속 학부모를 우습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는 주말 내내 이어졌다. 지난 1년간 비리유치원 정보공개를 위해 노력해온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40여명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립유치원 개별 비리 척결과 함께 제도 변화가 절실하다며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 △국ㆍ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 등을 요구했다. 장하나 공동대표는 “다음주에 교육부를 상대로 비리 유치원 공개가 왜 늦어졌는지 따지고, 감사원ㆍ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넣어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도 유치원 비리근절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오후 청와대와 교육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25일 2차 당정청 회의를 연 뒤 종합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누리과정 지원금 유용을 처벌할 수 있도록 보조금으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법ㆍ사립학교법ㆍ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3법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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