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택시기사가 포트홀 신고 “사고 줄어 뿌듯”

입력
2018.10.22 04:40
14면
0 0
‘굿모닝 경기도로 모니터링단’이 2015년 7월 경시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활동에 나섰다. 모니터링단은 도로 곳곳의 포트홀을 잡아내면서 빠른 복구를 돕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굿모닝 경기도로 모니터링단’이 2015년 7월 경시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활동에 나섰다. 모니터링단은 도로 곳곳의 포트홀을 잡아내면서 빠른 복구를 돕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굿모닝 경기도로 모니터링단’ 단원들 택시 카드결제 단말기에 장착된 ‘포트홀 신고 시스템’(원안). 경기도 제공
‘굿모닝 경기도로 모니터링단’ 단원들 택시 카드결제 단말기에 장착된 ‘포트홀 신고 시스템’(원안). 경기도 제공

“앗! 저기.”

택시 기사 김모(55)씨는 지난 2일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지방도 322호선)를 달리다 순간 시선을 멈췄다. 도포 한 복판에 움푹 파인 축구공만한 포트홀(Pothole)을 본 것이다. 다른 차량들이 달리다 포트홀을 지나는 경우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김씨는 곧바로 택시 카드결제 단말기에 탑재된 ‘포트홀 신고 시스템’의 버튼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그러자 김씨의 차량번호와 위치 좌표(GPS 정보) 등이 경기도 도로과를 거쳐 관할 도로관리청 공무원에게 문자로 전송됐고 이어 바로 복구가 이뤄졌다. 신고부터 복구까지 1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공문 한 장 없이 전산시스템으로만 일이 처리됐다.

개인택시 기사 최모(51)씨도 지난 15일 양주의 한 도로(371호선)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뜯겨 나간 현장을 봤다. 최씨는 즉각 포토홀 신고시스템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하루 뒤 복구가 완료됐다. 최씨는 21일 “운전자들의 사고 예방에 일조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굿모닝 경기도로 모니터링단’이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을 샅샅이 잡아내며 빠른 복구를 돕고 있다.

‘경기도로 모니터링단’은 2015년 7월 발족했다. 도내 택시운전자를 단원으로 위촉해 24시간 도로파손 신고ㆍ보수를 도모하는 민ㆍ관 협업행정 체계다. 관할 도로관리부서의 인력과 시간의 한계를 보완한 조치였다.

포트홀 신고 후 이뤄진 응급복구와 처리 완료 과정. 경기도 제공
포트홀 신고 후 이뤄진 응급복구와 처리 완료 과정. 경기도 제공

택시 기사들이 주행 중 포트홀이나 파손현장을 발견해 즉시 위치와 내용을 경기도에 신고하면 발 빠르게 복구하는 식이다. 포트홀은 차량 파손은 물론 주행 방향까지 틀어지게 하는 위험 요소로 빠른 복구가 필수적이다. 도는 신고→통보 절차만으로 복구가 이뤄지게끔 전산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단원 택시에 장착했다.

성과는 컸다. 활동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2015년 신고건수가 923건(복구완료 923건)이었으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2016년에는 9,773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중복 신고를 뺀 복구 실적도 8,086건으로 8배 증가했다. 이어 2017년 8,442건(6,365건), 2018년 8월 현재 5,875건(5,207건) 등 4년간 총 2만5,013건(보수 완료 2만581건)의 신고 실적을 보였다. 이는 4년간 경기지역 1만985㎞ 도로에서 발생한 전체 포트홀 17만여 건 중 14.7%에 달하는 성과다. 모니터링단의 노력 덕분인지, 경기지역 포트홀 사고는 2015년 345건에서 지난해 299건으로 줄었다. 택시기사들은 분기별 최대 5만원만 받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는 성과가 크자 올해 모니터링단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7,8월 신규 단원을 모집해 모니터링단 운영 규모를 기존 11개 시ㆍ군 180대에서 21개 시ㆍ군 265대(개인 106대ㆍ법인 159대)로 늘렸다.

이범기 도 도로관리과장은 “성과가 큰 만큼 향후 시스템 상 미비한 부분은 개선하면서 2019년까지 경기 전역으로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