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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아쉽지만 본질로의 복귀, 폭스바겐 티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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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아쉽지만 본질로의 복귀, 폭스바겐 티구안

입력
2018.10.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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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변호사가 폭스바겐 티구안을 만났다.
강상구 변호사가 폭스바겐 티구안을 만났다.

세세한 사항은 조금 다르지만 폭스바겐은 복귀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혹은 여론 상으로만 본다면 사회적으로, 시장적으로 완전히 매장되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독일산 수입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조건 앞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 것이다. 폭스바겐은 물론이고 아우디 역시 A3 할인 대란으로 '마트 할인 코너 앞 줄서기'와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으니 할 말은 더 없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 복귀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폭스바겐 SUV, 티구안을 법무법인 제하의 강상구 변호사와 함께 만나보았다. 과연 강상구 변호사는 디젤게이트 이후,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티구안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본 기사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gsg Tiguan (4)
gsg Tiguan (4)

Q 폭스바겐 티구안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티구안의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에 출시된 파사트 GT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테온, 그리고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다른 폭스바겐의 차량들과 통일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로로 간결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이나 헤드라이트 등 차체 곳곳에 직선을 배치하며 차분하면서도 담백한 이미지를 연출한 모습입니다. 측면 역시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고 후면 디자인 역시 폭스바겐의 감성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그대로 자리하며 우수한 균형감을 과시한다.

gsg Tiguan (5)
gsg Tiguan (5)

Q 디자인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을까요?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 '티구안의 디자인'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티구안을 보면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잘 느껴지지만 '티구안의 디자인'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조금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초대 티구안의 독특한 감성이 조금이라도 이번 2세대에서 남아 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와 함께 외부부터 원가 절감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gsg Tiguan (6)
gsg Tiguan (6)

Q 실내 공간의 구성 및 품질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 북경 모터쇼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만난 중국 브랜드의 택시가 떠올랐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이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구성이나 소재의 적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 티구안은 많이 휑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어 트림 상단에 쿠션이 있는 소재가 적용된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gsg Tiguan (7)
gsg Tiguan (7)

플라스틱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블랙 글로시 패널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려는 의지가 느껴지지만 손을 직접 만졌을 때의 만족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수직에 가깝게 각을 세운 패널 덕분에 공간 자체는 넓게 느껴지도록 하는 효과를 이뤄냈기 때문에 패밀리 SUV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 같습니다.

gsg Tiguan (8)
gsg Tiguan (8)

Q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이 궁금합니다.

패밀리 SUV라는 이름에 걸맞은 여유가 있습니다. 시트 포지션을 높이는 방식으로 레그룸의 필요 기준을 낮춰버리고 전고를 높여 헤드룸을 확보했기 때문에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트의 편의성이나 시트 포지션에서는 다소 아쉬움, 부족함이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gsg Tiguan (10)
gsg Tiguan (10)
gsg Tiguan (9)
gsg Tiguan (9)

대신 2열 공간에서의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합니다.

1열 시트의 형상과 위치를 조율한 덕인지 2열 공간의 레그룸이 상당히 넓어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 충분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헤드룸 또한 충분한 편이라 네 명의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2열 공간을 채우는 소재들의 만족감이 다소 저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덧붙여 트렁크 공간의 만족감이 상당합니다. 실네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 보았는데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적재할 수 있으며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까지 자랑합니다.

gsg Tiguan (11)
gsg Tiguan (11)

Q 실내 공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1열 시트 뒤쪽에 자리한 간이 테이블의 존재입니다. 간단한 조작 방식도 만족도가 높았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거치하기에도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차량의 성격이 1열 공간보다는 2열 공간에 타고 있는 동행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gsg Tiguan (12)
gsg Tiguan (12)

Q 티구안에게 기대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초대 티구안은 완성도 높은 컴팩트 패밀리 '디젤' SUV였습니다. 당시에는 경쟁 모델도 많지 않았지만 어쨌든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된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 SUV 특유의 활용성 등을 갖춰 두루두루 만족감이 높은 차량이라는 존재감을 갖췄습니다. 그런 초대의 뒤를 이어 데뷔한 2세대 티구안이기 때문에 그 보다 한층 개선된 가치를 기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gsg Tiguan (14)
gsg Tiguan (14)

Q 티구안에 탑재된 2.0L TDI 엔진의 만족감은 어떤가요?

솔직히 말해 주행을 하면서 2.0L TDI 엔진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부드럽고, 또 조용하다는 만족감이 존재헀습니다. 특히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감이 우수했습니다.

gsg Tiguan (13)
gsg Tiguan (13)

하지만 주행과 함께 머리 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습니다. 과연 이 엔진이 진짜 2.0L의 배기량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힘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0RPM 이후부터 3,000RPm 전후의 영역에서는 마치 숨이 턱 막히듯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고속 영역에서는 다시 매끄러운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gsg Tiguan (15)
gsg Tiguan (15)

Q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어떤가요?

군더더기 없습니다. 변속기의 변속 속도나 수동 변속에 대한 대응 등 특별히 아쉬운 점이 없을 정도로 만족감이 우수합니다. 실제로 주행을 하면서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변속기와 별개로 본다면 속도가 일정 영역에 올라가면 급작스럽게 풍절음이 크게 들려오며 아쉬움이 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gsg Tiguan (16)
gsg Tiguan (16)

Q 티구안의 주행 감성은 어떨까요?

과거의 티구안, 혹은 또 다른 폭스바겐 차량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가볍고, 경쾌한 쪽에 초점을 맞춰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다루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주행 자체의 즐거움은 많이 감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넓은 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패밀리 SUV의 가치가 한층 상승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 2열 공간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다만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습니다. 비교를 하자면 실용성 부분에서는 티구안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주행 자체는 푸조 3008이 더 높은 가치를 과시하는 것 같습니다.

gsg Tiguan (17)
gsg Tiguan (17)

Q 주행 전반에 걸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운전 자체의 즐거움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시트 포지션, 형상으로 인해 드라이빙 포지션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행 전반에 걸쳐 드라이빙의 매력이 다소 아쉬운 편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폭스바겐 특유의 탄탄한 느낌도 이전보다는 많이 사라진 편이라 차량을 다룰 때 손으로 느껴지는 만족감도 다소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Q 2세대 티구안을 정의하면 어떤 차량이라 할 수 있을까요?

2세대 티구안은 말 그대로 패밀리 SUV라는 컨셉에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드라이빙의 가치를 가지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는 부가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이라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패밀리 SUV를 찾는다면 분명 좋은 선택이겠지만 과거 티구안의 명성과는 사뭇 달라진 그 입지, 그리고 그 존재감은 분명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 법무법인 제하 강상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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