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의 철길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열차가 치고 지나가 수십명이 숨졌다.
인도 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시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이 도시에서 열린 힌두교 두세라 축제 기념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철도 위에 올라섰던 군중이 이 철도를 지나는 통근 열차를 피하지 못해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펀자브어 BBC방송에 따르면 부상자도 200명에 이른다.
한 경찰관은 AFP통신에 “군중이 암리차르 근교 철도 위에 앉아 두세라 축제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중이었다. 불꽃으로 인한 소음 때문에 이들이 기차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지 ANI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기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전했으며, 뒤늦게 이를 알았을 때는 대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아마린데르 싱 펀자브주지사는 급히 암리차르로 향해 구조 및 구호 작업을 지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 S. 스리바스타바 암리차르 시경찰청장은 “5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에는 관리자 없이 사고가 잦은 철도 건널목이 수백여개 있으며 자동차 운전자나 행인이 기차 경고를 무시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012년 인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만5,000여명이 인도의 철도 건널목에서 사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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