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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0일 만의 가을 야구… 대전 휩쓴 오렌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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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0일 만의 가을 야구… 대전 휩쓴 오렌지 물결

입력
2018.10.19 22:53
수정
2018.10.20 08: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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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팬들이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팬들이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

대전 구장이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2018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와 넥센 경기가 열린 19일. 이곳은 3루 응원단 주변 일부를 제외하고 1만 2,400석 규모의 대전구장은 한화의 전통색깔인 주황색 옷과 응원막대, 손수건으로 가득 찼다. 경기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전 한화팬들은 지난 2007년 10월 17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4,020일 만의 가을 야구를 만끽했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전에서 2-3으로 패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데이비드 헤일(한화)과 에릭 해커(넥센)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이어졌지만, 넥센 박병호가 헤일로부터 2점짜리 결승 홈런을 빼앗으면서 1차전을 가져왔다.

한화는 11년 만의 가을 야구가 어색한 듯 주루사가 속출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1회 1루 주자 이용규가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됐고, 호잉은 좌익수 앞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뛰다 주루사 했다. 2회 1사 1루에서는 번트가 투수 앞으로 가는 바람에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는 등 하며 초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다. 2-3으로 따라붙으며 기세를 올린 7회 말 1사 2루에서는 2루 주자 이성열이 양성우의 짧은 안타 때 무리하게 3루로 뛰다 주루사했고, 2사 2루에서는 넥센 3루수 김민성의 1루 송구 실책 때 2루 주자였던 양성우가 3루를 돌아 무리하게 홈까지 뛰어 들다 런다운에 걸려 아웃 됐다.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1회부터 8회까지 12안타를 치며 매회 주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은 단 2점에 그치며 무려 13개의 잔루를 남겼다. 특히 8회 1사 만루에서 이용규와 데이비드 호잉이 잇달아 범타로 물러난 장면은 한화 팬들의 깊은 한숨을 자아냈다.

하지만 관중석의 열기는 경기장 내 내용과는 상관없이 뜨거웠다. 0-2로 끌려가면서 답답한 장면이 이어지던 6회말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이 시작되자 대전 구장은 서서히 달아올랐고 7회 이성열의 적시 2루타로 다시 한번 추격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8회 말 한화의 대표 응원인 ‘최강 한화’ 육성응원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1만2,000여 관중들은 9회말 경기 종료까지 자리를 지키며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즐겼다. 오렌지 물결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됐다. 한화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최!강!한!화!”를 연호하며 다음날 2차전 승리를 염원했다. 한편, 2차전 선발투수는 한화는 키버스 샘슨, 넥센은 한현희로 결정됐다.

대전=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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