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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北서 공식 초청장 오면 확인 후 신중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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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北서 공식 초청장 오면 확인 후 신중히 검토”

입력
2018.10.19 21:20
수정
2018.10.19 23:3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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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오른쪽) 추기경이 18일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오른쪽) 추기경이 18일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교황청 고위 관계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승낙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초청 의사를 확인한 후에 방북 조건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실제 교황의 북한 방문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남아 있다.

19일 로이터통신과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청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기자들에게 이미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대로 교황에게 방북 의사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18일 언론에 보도된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의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이는 교황을 평양에 초청한다는 뜻이었고, 교황은 그럴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다만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방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며,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일정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제안이 와야 한다”며 “북한 지도자의 구두 의사 표시는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 공식적인 초청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18일 문 대통령에게 “북한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나는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초청장 발신’을 조건으로 한 것은 교황청이 지켜오던 최소한의 형식적 절차를 따르겠다는 표시이자,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직접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교황의 평양 방문을 위해 충족할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파롤린 추기경은 “그것은 다음 단계에 논의할 일이다. 공식적인 초청을 받으면 그때 조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견을 전제로 “이런 방문은 진지한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방북 조건이 어떤 것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바티칸뉴스는 교황청이 북한과의 직접 외교관계 수립, 종교 자유의 보장과 북한 내 기독교도 처지 개선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봤다. 북한 헌법은 국가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종교 자유를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부가 인정하는 소수의 종교 시설에서만 활동이 허용되고 있으며 해외 성직자의 장기 체류는 불가능한 상태다. 북한 내 기독교도의 정확한 숫자나 이들의 처지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북한 방문에 의의가 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큰 지지가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방문도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는 의미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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