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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메시지 나오자 동행한 청와대 참모들 “아…”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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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메시지 나오자 동행한 청와대 참모들 “아…” 탄성

입력
2018.10.19 18:21
수정
2018.10.19 21:5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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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을 공식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나는 (북한에) 갈 수 있다’는 말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하셨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단독면담에 통역으로 배석했던) 한현택 신부는 그 말을 설명하면서 ‘영어로 표현하면 available(가능한)이다'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북 초청 의사를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달 받고 이를 수락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뒷얘기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소개했다. 이탈리아ㆍ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벨기에에 도착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시티 교황궁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방북 의사를 밝혔다. 내년 5월 교황의 일본 방문이 예상되는 터라 그 시기를 전후해 방북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교황의 ‘available’ 표현은 북한이 방문 일정을 제시하면 시간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교황 예방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게 단독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언론 보도를 위해서였다. 방북 수락 여부도 이 때 알려졌다. 교황궁에서 같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 하며 나지막한 놀라움의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고위 관계자는 “교황 알현을 마치고 나온 대통령은 약간 밝은 표정이었다. 다만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등 교황이 말씀을 하셨을 때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대통령이 말씀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교황의 파격 메시지는 참모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17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만찬 및 회동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교황이 문 대통령 알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해 “안 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교황의 알현 메시지는 우리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교황 면담 발언은 비공개가 관례지만 청와대는 사전에 교황청과 협의해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고위 관계자는 또 “이번 문 대통령의 교황청 일정에 참석했던 교황청 고위 인사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교황도 한국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잘 알고 계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브뤼셀=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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