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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야 잘 가라” 히말라야 원정대 합동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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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야 잘 가라” 히말라야 원정대 합동영결식

입력
2018.10.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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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해발 7,193m) 신(新)루트 개척에 나섰다 참변을 당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영결식이 치러졌다.

19일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간 김창호 대장의 모교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엄수된 영결식에 유족과 동료 산악인 등 300여명이 모여 원정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생전 대원들의 사진이 담긴 추모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원정대 카메라에 담겨 있던 이들의 마지막 모습도 상영됐다. 원정대가 숨지기 불과 사흘 전인 9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과, 8일 3,50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추모객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 지인들은 영상 속 대원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으며 이들을 기억에 담으려 했다.

정기범 한국산악회 회장을 시작으로 원정대에 대한 추도사와 헌시가 이어졌다. 특히 김영미 산악인은 대원들과 통화하는 듯한 헌시를 읊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김 산악인은 “영직이형(유영직 대원)이 보내주신 로프 잘 쓰고 있다”며 “오시면 설악산 등반을 가자고 했는데, 울산암 등반하고 내려와 다 함께 한 잔 하자”고 눈물을 흘렸다. 또 “우리 모든 가슴 속에 소중하게 남을 악우(岳友)들이여, 당신들을 기억하며 더욱 단단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장례위원장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다. 여러분의 자식들에 대한 부모가 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앞으로 이런 사고가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산을 향해 배낭을 꾸리고 등산화를 조이고 산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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