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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직무교육, 대외 협력에 초점... 리더십 역량교육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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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직무교육, 대외 협력에 초점... 리더십 역량교육 확대해야

입력
2018.10.20 09: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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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들이 목격한 원장의 부적절 처신 유형. 일러스트=신동준 기자
어린이집 교사들이 목격한 원장의 부적절 처신 유형. 일러스트=신동준 기자

공금 횡령, 급식 비리, 보조금 부정 수급, 안전사고, 아동학대 등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둘러싼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해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공공성 제고, 원장 리더십 강화를 위한 감시 및 교육 강화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논란의 중심에 설 때마다 각종 종합적, 근본적 대책이 쏟아졌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한 규제는 드물었다”며 “평가인증, 지도점검, 부모참여 강화 등도 규정만 생겼을 뿐 실제 도입 여부에 대한 점검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만 해도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의무설치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설치 여부, 운영 실태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공공성 제고가 이뤄지려면 각종 의무와 규정만 신설할 것이 아니라 운영위원회를 실효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위상 제고, 충분한 정보 공개 방안 검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시는 물론 원장 대상 리더십 교육도 취약하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연구에 따르면, 현재 원장을 대상으로 한 일반직무교육은 23시간의 전문지식기술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과정에서도 원장 업무로는 각종 서무와 대외 협력 업무만이 강조된다. 원장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교육 자체가 조직 관리보다 대외 협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즉 교사를 관리하고 어린이집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장을 대상으로 한 역량 교육이 절실한 상태다.

현재 원장 사전직무교육의 교과목 가운데 조직 관리와 리더십 교육은 ‘조직 관리와 리더십’ 단 한과목으로 전체 3시간에 불과하다. 3시간 동안 효율적인 조직 관리를 위한 역량을 키우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어린이집 조직의 규모에 따른 교육 차이도 없다.

공공운수노조 보육사업단 조직국장인 권남표 노무사는 “심지어 교사들이 각종 교육이나 심리상담을 받고자 해도 이 시간에 대한 수당 지급을 거부하거나 자신의 개인 휴무를 이용하라고 종용하는 원장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장 및 교사들 전반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무조정실 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단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우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해당하는 ECEC(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교원 교육이 초임자, 중견 교원, 관리직 등 3단계로 분리돼 있으며, 각 단계에서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세분해 가르친다. 특히 관리직 단계는 교육에 관한 이념, 식견은 물론 리더십, 기관운영 전체에 대한 매니지먼트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

싱가포르의 ECEC 교원 양성 과정에서도 지도자 트랙, 교사 트랙, 보육사 트랙이 분리돼 있으며 현직 교사들에게 연수 지원 등으로 계속적인 전문성 발달을 강조한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유아교육이나 보육 기관 교사들의 역할과 권한이 우리보다 분명히 구획된 경우가 많다”며 “교육 과정을 이끄는 교사, 관리자에 해당하는 교사 등의 역할이 명확하고 교육 과정이 별도 설계된 경우 등을 참고해 자격 기준, 양성 과정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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