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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에펠탑에 방탄벽? 드론으로 공격”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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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에펠탑에 방탄벽? 드론으로 공격” 협박

입력
2018.10.18 17:10
수정
2018.10.18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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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최근 선전 매체를 통해 유포한 포스터. 에펠탑을 표적으로 한 드론 테러 공격을 공언하고 있다. 무하리르 알안사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선전 매체를 통해 유포한 포스터. 에펠탑을 표적으로 한 드론 테러 공격을 공언하고 있다. 무하리르 알안사르

프랑스가 파리 에펠탑 주변에 테러 방지용 방탄벽을 설치하자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가 “그럼 드론으로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선전 매체를 통해 에펠탑을 피로 물들이는 섬뜩한 포스터까지 배포했다. 아직은 말 위협에 그치고 있지만, IS가 2년 전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감행한 전력이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더선지와 미국의 PJ미디어는 17일(현지시간) “IS가 운영하는 선전 매체 무하리르 알안사르를 통해 에펠탑을 공격한다는 메시지가 적힌 포스터가 유포됐다”고 전했다. 포스터에는 에펠탑이 사격 과녁 표지판 한가운데에 놓여 있고, 상공에 떠 있는 드론이 에펠탑을 향해 폭탄으로 추정되는 상자를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그 옆으로는 무장한 IS 대원이 걸어가고 있다. IS는 “놀라운 일을 기대하라”는 문구를 남기며 테러를 암시했다. 오싹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포스터 전체를 붉은색으로 꽉 채웠다.

IS의 포스터는 지난주 미국이 드론을 이용한 유사한 테러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한 직후에 온라인 공간에 퍼졌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상원에 출석해 “미국 내에서 무인기를 활용한 테러의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레이 국장은 “아직 IS가 중동 밖에서 무인기로 공격한 사례는 없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어디서든 드론 테러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 IS가 2016년 10월 이라크에서 자폭용 드론 공격을 감행해 4명의 특수부대원과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 IS가 드론을 투입해 서방을 공격한 첫 사례다. 당시 테러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업용 초소형 드론이 사용됐다. 지난해에는 이라크군이 드론과 사제폭탄을 제조하는 IS의 공장을 발각하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는 2015년 11월 100여명이 숨진 바타클랑 테러를 겪으면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앞뒤로 군인과 경찰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이어 지난 6월 3,500만 유로(약 440억원)를 들여 아예 투명유리 방탄벽을 설치해 에펠탑 주위를 감쌌다. 방탄벽은 두께 6㎝, 높이 3m로 제작사 측은 “총탄은 물론 자동차의 충돌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중이 모여있는 곳에 차로 돌진해 인명피해를 극대화하는 ‘소프트 테러’에 맞선 대응책이다.

하지만 IS가 테러 수단으로 드론을 거론하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에펠탑 높이는 방탄벽의 100배인 300m에 달한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으로 250여명이 사망했다. IS는 앞서 5월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지목해 “피에는 피”라고 위협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프랑스 파리 에펠탑 주변에 설치된 높이 3m의 테러 방지용 방탄유리벽. 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주변에 설치된 높이 3m의 테러 방지용 방탄유리벽.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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