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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잘 안돼 음란물 사이트 판매ㆍ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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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잘 안돼 음란물 사이트 판매ㆍ운영”

입력
2018.10.18 13:20
수정
2018.10.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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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사이트 제작해 판매, 서버 관리도

IT 등 익숙하지 않아도 사이트 운영 가능

중국서 국내 입국한 범인 경찰 붙잡아

불법 음란사이트 제작ㆍ운영자 범죄 및 검거 개요도. 부산경찰청 제공
불법 음란사이트 제작ㆍ운영자 범죄 및 검거 개요도. 부산경찰청 제공

해외 음란사이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서버 관리까지 프로그래머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이재홍)는 이 같은 혐의로 프로그래머 A(36)씨와 음란사이트 운영자 B(31)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광고 모집책과 음란물을 게시한 회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컴퓨터, IT 분야 전문가인 A씨는 2006년 중국에서 결혼한 뒤 무역사업을 하다가 잘 되지 않자 2015년 음란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를 만들어 무작위로 수집한 음란물 1만∼2만 개를 올린 뒤 인터넷 광고를 통해 음란사이트를 400만원에 팔았다. A씨는 판매뿐 아니라 월 50만원을 받고 서버 관리까지 해줬다.

경찰은 “A씨가 음란사이트 서버를 일본에 두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마치 미국에 있는 것처럼 속이는가 하면 사이트 제작과 시스템 관리는 중국, 운영은 국내 구매자가 하는 수법으로 추적을 피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가 제작, 판매한 음란사이트는 직접 운영한 사이트를 제외하고 16개였다. A씨 덕분에 B씨와 같이 IT 등에 능숙하지 못해도 해외 음란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3년간 음란사이트 판매와 서버 관리, 광고수익 등으로 A씨가 챙긴 돈은 은행계좌에서 확인된 3,300만원을 포함해 1억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 파악되지 않았던 A씨의 존재는 경찰이 B씨의 음란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B씨는 2016년 8월부터 약 2년간 회원 18만명을 두고 도박, 성 매매 광고수익으로 2억4,000만원을 벌어들인 음란사이트를 운영했는데 A씨가 이 사이트를 판매ㆍ관리해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A씨는 지인 부탁으로 중국에서 입국, 국내 가상화폐 관련 회사에 취직한 것을 확인한 경찰에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관리ㆍ운영하던 해외 음란사이트 17개를 폐쇄하고 A씨로부터 음란사이트를 구매한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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