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올해 1,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MBC의 관리감독기관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경영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MB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흑자였지만 올해는 광고수익이 192억원 줄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도 536억원 적자”라고 파악했다. 정 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연말 1,000억원을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당 송희경 의원도 MBC가 방문진에 내는 출연금까지 줄어들어 방문진 역시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방문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30억 6,400만원이었던 MBC 출연금이 2013년 26억 8,600만원으로 급감했다. 2015년에는 출연금이 0이었는데 이때 MBC는 적자를 기록했다. 송 의원은 올해도 MBC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면서 “출연금이 0”일 것으로 내다봤다. MBC는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방문진에 출연한다. 송 의원은 방문진이 추진하는 콘텐츠 제작지원 등 방송문화진흥사업도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달 MBC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광고 매출이 190억원 줄고, 영업비용이 300억원 증가해 상반기에만 500억원의 적자를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11기 이사회는 MBC가 현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차세대 방송 기술과 새로운 콘텐츠, 디지털 기반한 방송서비스로 새로운 방송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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